민주당 박재호 후보와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 오차범위 내 접전 벌여
산업은행 이전 한 목소리...트램 건설 수면 위로, 남구민의 선택에 이목 집중
오는 4월 10일 치러지는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 각 당 후보들이 지난달 21일과 22일 선관위에 후보 등록을 마치며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했다.
부산지역은 총 18개 선거구로 남구가 합구된 반면, 북강서는 분리되는 등 선거구 개편이 이뤄졌다. 또한 국민의힘의 경우 공관위 결정에 따라 거물급 인사가 출마를 포기하거나 지역구를 옮기는 등 많은 변화를 겪고 있다.
이에 따라 본지는 부산지역 18개 선거구에 대한 판세, 후보간 선거공약 등을 집중 분석할 예정이다.
이번에는 세 번째 시간으로 부산 서구동구, 사상구에 이어서 부산 남구를 집중 분석한다. 남구는 이번 선거에서 남구 갑, 을이 하나의 선거구로 통합되면서 기존 납구갑의 박수영 후보, 남구을의 박재호 후보가 정면으로 맞붙는 빅매치가 성사됐다.
◆ 여론조사 결과 박재호 VS 박수영 오차범위 내 접전
양당 후보가 결정된 이후 남구에서는 여론조사가 4번 실시됐다. 여론조사 결과 공교롭게도 민주당 박재호 후보와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당선가능성에 있어서는 박수영 후보가 앞서는 것으로 나타나 선거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부산일보와 부산MBC가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에 의뢰해 지난 1일부터 2일까지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 47.2%, 민주당 박재호 후보 46.3%,로 두 후보간 격차는 불과 0.9%P였다. 당선가능성 여부에 있어서도 박수영 후보 48.7%, 박재호 후보 46.0%로 박수영 후보가 근소하게 앞섰다. 정당지지도는 국민의힘 48%, 민주당 30.5%였다.
이번 여론조사 이전에 실시된 세번의 여론조사에서도 두 후보는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시간이 흐를수록 박재호 후보의 지지율은 큰 변동이 없는 반면 박수영 후보의 지지율이 조금씩 오르고 있는 것이 박재호 후보에게는 좋지 않은 신호다. 정당지지도와 당선가능성도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에게 유리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번 여론조사는 부산일보와 부산MBC의 공동 의뢰로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에서 지난 1~2일 남구(9.0%·501명)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를 대상으로 했다. 조사에 사용된 피조사자 선정 방법은 통신사에서 제공받은 휴대전화(무선 100%) 가상번호를 활용해 무선 자동응답(ARS) 조사로 진행했다. 가중값 산출과 적용 방법은 올해 2월 말 기준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셀가중을 부여했다. 표본오차는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4.4%다. 이번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공표 금지(4일) 이전인 3일에 발표된 내용으로 기타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
◆ 대표공약 '산업은행 부산 남구 이전' 한 목소리
공교롭게도 두 후보의 대표 공약은 '산업은행 남구 이전'이다. 산업은행 부산 이전은 윤 대통령의 공약이었으나 민주당의 비협조로 인해 아직까지 실현되지 않고 있는 가운데, 민주당 박재호 후보가 산업은행 남구 이전을 대표 공약으로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두 후보 모두 산업은행 남구 이전을 한 목소리로 외치고 있는 만큼 당선 이후 산업은행의 부산 이전 실현 여부도 중요 체크 포인트다.
다만, 산업은행 이전과 관련해 민주당 박재호 후보는 금융위원회 부산사무소 설치를,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는 첨단기업 추가 유치를 공약으로 내걸어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 외 주요 공약을 살펴보면 먼저 민주당의 박재호 의원은 가계 부담을 낮추고 침체된 상권을 살리기 위해 재개발.재건축 조속 추진, 대출 이자 폭리 긴급 경감 대책 마련, 지역화폐 국비 예산 지원, 경성대.부경대 '차없는 요일' 추진을 내걸었다. 이어 사기 범죄로 인한 피해 예방을 위해 민생파괴 다중피해 금융범죄 가중처벌법 제정, 사칭 광고 방치 플랫폼 국가 소송 추진을, 어르신들을 위해 간병비 건강보험 적용, 경로당 주5일 어르신 점심 밥상 제공, 어르신 소일거리 사업 확대 추진, 도시 벤치 및 버스정류장 쉼터 확대 설치, 돌봄 SOS 센터 확대를 약속했다. 또한 아이들을 위해 남구형 돌봄 체계 확대 운영, 출산 지원 혜택 확대, 학교 수영장 설치 의무화 지원, 남구 달빛 어린이병원 및 출근전 어린이 병원 지정, 공공형 키즈카페 조성을 공약으로 내걸었다.
이에 비해 국민의힘 박수영 의원은 오륙도선(경성대부경대역~LG메트로~오륙도SK뷰), 우암선(범일역~우암동~감만동~용당동~오륙도SK뷰) 맞춤형 트램 빠른 추진을 통한 남구 전역 역세권화, UN참전국 문화거리 조성으로 관광 활성화, 신속한 재개발재건축 및 사업과 연계한 복합문화시설 건립, 개인투자자를 위한 금융투자세 폐지, 직장인,자영업자를 위한 소득세 경감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두 후보간 주요 공약은 서민층의 삶의 안정을 위한다는 점에서 공통점을 보이고 있으나 민주당 박재호 후보의 경우 상대적으로 취약계층의 복지쪽에 중점을 두고 있으며,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의 경우 문화예술 분야에 더 힘을 쏟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 지지부진한 트램...남구 교통 대책은
두 후보가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는 것은 오륙도선 트램 추진이다. 지난달 29일 열린 TV토론회에서 국민의힘 박수영 후보는 민주당 박재호 후보에게 "오륙도선 트램으로 8년간 희망고문하고 있다"고 비판했으며, 이에 대해 민주당 박재호 후보는 "부산시장이 바뀌면서 예산이 투입되지 않았다. 이에 박수영 후보에게 찾아갔으나 도와주지 않았다"고 받아쳤다.
국내 최초 무가선 저상트램인 오륙도선은 도시철도 2호선 경성대·부경대역에서 이기대 어귀 삼거리까지 1.9㎞ 구간 건설을 추진 중이다. 그러나 지난 총선 남을에서 당선된 박재호 의원의 핵심 공약이라 그간 박수영 의원은 큰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남구가 하나의 선거구로 합구되자 트램 건설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그간 트램에 소극적이던 박수영 의원도 맞춤형 트램을 공약으로 내세운 까닭이다. 고질적인 교통 체증으로 신음하고 있는 남구의 교통난을 해소할 것으로 기대되는 트램 건설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살펴보는 것도 이번 선거의 주요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보수세가 강한 지역으로 여겨진 부산에서 민주당의 강세가 예상보다 강하게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격전지로 분류된 남구의 선거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선거구 통합 이후 두 현역 의원간의 맞대결로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부산 남구는 부산 민심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아주경제=부산=손충남 기자 cnson78@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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