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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시장 동향] 국제유가 90달러 돌파...이란 영사관 폭격 등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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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사진=한국석유공사]




시리아 주재 이란 영사관이 폭격당하는 등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요소가 확대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중동산 석유 수급에 대한 우려와 함께 멕시코의 원유 물량 일부도 수출이 취소되면서 본격적인 고유가 시황에 돌입하는 모양새다.

5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4월 첫째 주(4월 1일~4일) 서부텍사스유 선물가격은 전주 대비 3.2달러 오른 배럴당 85.22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 선물가격은 전주대비 2.44달러 오른 배럴당 89.08달러다. 브렌트유는 특히 1일부터 지속적인 오름세를 보이다가 4일에는 배럴당 90달러를 넘어섰다. 이날까지도 배럴당 90달러가 넘는 금액에 거래되고 있다.

현물가격도 큰 폭 상승했다. 두바이유는 전주 대비 3.15달러 오른 배럴당 88.95달러를 기록했으며, 오만유도 3.08달러 오른 88.98달러로 조사됐다.

먼저 지정학적 요인을 보면 시리아 내 이란 영사관 피격으로 인해 중동 지정학적 긴장이 고조됨에 따라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뛰었다.

지난 1일 시리아 다마스쿠스 주재 이란 영사관이 폭격당했으며, 이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 등이 사망했다. 이란은 배후로 이스라엘을 지목하면서 이스라엘 지원국인 미국도 책임이 있다는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란이 이번 사태에 대한 보복을 예고한 가운데, 석유시장에서는 중동산 원유 수급 차질에 대한 우려가 커지기 시작했다. 주요 산유국이 밀집해있는 중동의 지정학적 위험요소 확대는 국제유가 상승의 원인이 된다.

석유수급 측면에서는 멕시코의 원유 수출 중단 사태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했다.

정유업계에 따르면 멕시코 국영석유회사 페맥스(Pemex)의 원유 수출 물량 중 일부가 최근 취소됐다. 취소 규모는 하루 44만 배럴에 달하는 물량으로 이는 미국에 수출되는 마야(Maya)유 전부와 비슷한 양이다.

OPEC+(산유국협의체)도 지난 3일 열린 ‘제53차 OPEC+ 공동 장관급 모니터링 위원회 회의’에서 감산 정책을 유지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글로벌 석유 수급상황이 더욱 불안해졌다는 게 정유업계 관계자의 설명이다.

국제금융 측면에서도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한 3월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50.3포인트로 2월 47.8포인트 대비 개선된 모습을 보이면서 국제유가 상승 요인이 됐다.

주요국의 경기지표 호조는 석유수요 상승 전망으로 이어지면서 선물시장을 중심으로 유가 상승의 원인이 된다.

고유가 시황이 지속됨에 따라 석유제품 가격도 오름세를 보였다. 아시아 역내 석유제품 가격의 기준이 되는 싱가포르 시장에서 4월 첫째 주 휘발유(92RON) 가격은 전주 대비 2.41달러 오른 배럴당 102.64달러를 기록했다.

등유는 2.66달러 오른 104.01달러로, 경유(0.001%)는 3.01달러 오른 106.06달러로 조사됐다.

지속적인 국제유가 상승은 국내 주유소 판매가 인상으로도 이어졌다.

4월 첫째 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전주 대비 7.5원 상승한 리터당 1647원이다. 경유 판매가격은 리터당 1540.2원으로 전주 대비 2원 상승했다.

지역별 판매가격을 보면 서울이 최고가 지역으로 전주대비 11.2원 상승한 리터당 1728.8원을 기록했다. 최저가 지역은 대구로 전주 대비 7.4원 상승한 리터당 1615원으로 조사됐다.

아주경제=김성현 기자 minus1@aju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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