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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경영 일선 복귀한 임종윤·종훈 형제···다음 행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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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대표 체제···가족 간 갈등 봉합

상속세 문제 해결이라는 목표 때문

CDO·CRO 등 신사업 추진도 필요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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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약품(128940)그룹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한 임종윤·종훈 형제가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한미그룹 창업주인 고(故) 임성기 회장의 차남인 임종훈 한미사이언스(008930) 사내이사와 부인인 송영숙 한미그룹 회장이 한미사이언스 공동 대표를 맡기로 했다. 한미약품도 향후 임시 주주총회 등을 통해 임 회장의 장남인 임종윤 사내이사를 대표로 선임할 계획이다.

이번 한미그룹 오너 가족 간 갈등 봉합은 경영권 안정과 상속세 문제 해결이라는 공통의 목표 때문으로 분석된다. 2000억 원이 넘게 남은 일가의 상속세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기 위해서는 협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또 임종훈·종윤 이사가 한미그룹의 사업영역을 신약 개발을 비롯해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CDO)·위탁연구(CRO)로 사업을 확장하기 위해서는 공동대표인 송 회장의 협조도 필수적이다.

6일 제약 업계에 따르면 한미그룹의 지주회사인 한미사이언스는 이날 서울 한미약품 본사에서 이사회를 열고 이 같은 안건을 논의했다. 이사회 의결에 따라 한미사이언스는 송영숙 한미사이언스 단독 대표 체제에서 임종훈 공동 대표 체제로 전환한다.

이번 이사회는 한미그룹 경영권 분쟁 이후 처음 열리는 이사회로 임종윤·종훈 사내이사가 경영권을 장악하면서 경영진이 대폭 물갈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다. 하지만 이 같은 결정에 대해 한미사이언스는 “가족 간 협력과 화합을 토대로 새로운 한미를 경영하기로 통 큰 합의를 이뤘다”고 설명했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도 직위를 유지하게 됐다. 송 회장은 2026년 3월 29일까지 사내이사 임기가 남아있고 신유철·김용덕·곽태선 등 기존 사외이사도 내년 3월 24일 임기가 끝나기 때문에 한동안 임종윤·종훈 형제 측과 모녀 측 인사들은 한미사이언스 이사회에서 공존하게 된다.

장남인 임종윤 사내이사는 앞으로 한미약품 임시 주주총회를 통해 경영 복귀 절차를 밟을 것으로 전망된다. 한미사이언스 이사회는 한미약품 지분 40%대를 보유한 한미사이언스가 주주제안 형식을 통해 한미약품의 새 이사 선임 안건을 상정하고 임시 주주총회를 여는 방안도 논의했다. 현재 한미약품 등기이사는 OCI그룹과 통합 추진 과정에서 사내이사로 선임됐다가 사의를 표한 서진석 OCI홀딩스 대표를 제외하고 6명으로 구성돼 있다. 한미약품 이사진에는 임종윤·임종훈 사내이사 2명과 신동국 한양정밀 회장 등 신임 사외이사 2명 총 4명이 합류해 10명으로 운영될 방침이다.

형제 측과 모녀 측 간의 동행은 상속세 문제 해결을 위한 것이라는 시각도 존재한다. 한미그룹 오너 일가는 2020년 8월 별세한 임성기 창업주에게 1조 원가량의 주식을 상속받았다. 일가에게 총 5400억원의 상속세가 부과됐고, 3년이 지난 현재 2200억 원 정도가 남아있다. 임주현 한미사이언스 부회장도 앞서 “상속세는 우리 가족 모두의 일이라서 함께 해결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언급한 바 있다. 상속세 문제를 풀기 위해 형제 측이 글로벌 사모 펀드(PEF) 운용사와 손잡을 가능성도 제기됐다. 경영권 보장을 전제로 형제 측이 한미사이언스 지분을 사모 펀드에 일부 매각한다는 것이다. 현재 형제 측은 “지분 매각은 절대 없다”는 입장이다.

향후 형제 측의 경영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도 가족들의 협조는 필요하다. 향후 이사회에서는 미래사업전략 등도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임종윤·종훈 형제가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CDMO)인 ‘한국의 론자’를 표방하고 있기 때문이다. 임종윤 사내이사는 지난달 21일 기자간담회에서 “(한미그룹 경영에 복귀한다면) 1조 원 이상을 유치할 계획이고, 100개 이상의 바이오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는 CDO?CRO 전문회사로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왕해나 기자 haena07@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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