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 PB제조사 4년새 3배로
고용인원, 1월 기준 2만3000명
[쿠팡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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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김희량 기자] 쿠팡의 자체 브랜드(PB) 상품을 제조·납품하는 중소 제조사가 550곳을 넘은 것으로 나타났다.
7일 쿠팡은 자체 브랜드 자회사 씨피엘비(CPLB)와 협력하는 중소 제조사가 지난해 말 기준 사상 처음으로 550곳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이는 2019년 말 160여 곳과 비교해서 3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전년 대비로는 20% 증가했다.
협력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은 올 1월 말 기준 2만3000명을 넘겼다. 이는 지난해 3월 2만명에서 10개월 만에 약 3000명 늘어난 것이다.
쿠팡 측은 “지난해 3월 대비 올 1월 국내 취업자 수는 오히려 1.7% 감소했다”면서 “저고용·저성장 악순환 속에 쿠팡과 손을 잡은 중소 제조사들의 고용 인원이 폭발적으로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550곳에 달하는 중소 제조사들의 지난해 매출 또한 20% 증가했다.
곰곰·탐사·코멧·비타할로 등 브랜드를 운영하는 CPLB의 파트너사 10곳 중 9곳은 중소 제조사들이다. 이들은 PB 제품 수와 판매 수량의 약 80%를 책임진다. 소비자가 쿠팡의 PB 상품을 구매하면 할수록 중소 제조사의 고용과 매출이 덩달아 늘고 지역 경제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게 쿠팡의 설명이다. 중소 제조사들은 쿠팡 PB상품 매출의 약 80%를 차지한다.
쿠팡 PB 덕분에 파산위기를 극복한 업체도 있다. 부산 ‘등푸른식품’이 대표적이다. 2000년 창업한 등푸른식품은 2011년 들어 재고관리 실패 등으로 사업이 휘청거리며 2015년 법정관리에 돌입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쿠팡에 PB 상품을 납품하기 시작한 이후 고속성장을 이어가며 2022년 법정관리를 끝냈다. 등푸른식품의 매출은 쿠팡 입점 첫해인 2019년 3억원에서 지난해 86억원으로 29배 폭발 성장했다. 이종수 등푸른식품 부사장은 “대규모 납품으로 인한 원가 절감, 로켓배송과 고객 응대(CS), 마케팅을 책임지는 쿠팡 시스템이 파산위기 극복의 결정적 이유”라고 했다.
쿠팡 측은 “PB 상품 납품 증대로 인한 매출·이익 성장으로 파산위기를 극복한 것”이라며 “직원 수도 지난해에만 기존 22명에서 48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고 덧붙였다.
쿠팡의 대만 진출로 PB 중소 제조사들도 해외 수출을 늘리고 있다. 30여년 업력의 건강식품 제조업체 ‘케이에프한국자연농산’ 매출은 2019년 7억원에서 2023년 21억으로 3배 늘었다. 비타할로 양배추즙, 호박즙 등 10종의 상품들은 국내 인지도를 바탕으로 대만 로켓배송 대상이다. 김용학 케이에프한국자연농산 대표는 “치열한 국내 식품시장에서의 성장은 물론 해외 판로도 쿠팡으로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쿠팡 관계자는 “식품, 뷰티, 패션 등 다양한 카테고리에서 PB상품을 확대할 계획”이라며 “제품 경쟁력을 갖춘 중소 제조사들이 매출을 늘리고 일자리를 만들 수 있게 돕는 한편, 고금리와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는 고객들의 부담도 덜어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hop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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