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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7 (일)

이슈 [연재] 아시아경제 '과학을읽다'

[과학을읽다]아이슈타인 이론도 입증한 개기일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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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자들, 각종 데이터 수집 성공

태양의 신비 풀 '열쇠'

8일(현지시간) 북미에서 개기일식이 발생하는 동안 각국의 과학자들이 다양한 연구 활동을 진행했다. 개기일식이 태양을 관측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이기 때문이다. 우리 관측팀도 이번 개기일식을 이용해 연구에 필요한 자료와 사진들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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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미국 아칸소주 말번(Malvern)에서 오후 1시 53분(한국시간 4월 9일 오전 3시 53분) 한국 천문연구원 관측팀이 촬영한 개기일식 다이아 반지의 순간. 사진=한국천문연구원 김명진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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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일식은 약 4분 26초 동안 지속될 것으로 예고되면서 천문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개기일식이 이 정도로 길게 유지되는 것은 드문 일이다. 보통의 개기일식은 짧게는 2분 정도가 고작이었다.

이때문에 미국은 물론 각국의 과학자들이 이번 개기일식을 지켜보기 위해 몰려들었다. 우리 연구진도 현장에서 관측을 시도했다. 한국천문연구원은 이번 일식 연구를 위해 두 팀을 지역을 나눠 미국으로 파견했다.

현지 날씨가 흐려 관측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있었지만 많은 과학자가 성과를 얻는 데 성공했다.

원정1팀을 책임진 조경석 박사는 텍사스주 람파스시에서 개기일식 관측에 성공했다. 조 박사는 아시아경제와의 통화에서 "구름이 낄 것이라는 일기 예보로 관측에 차질이 있을 것으로 우려됐지만 데이터 확보에 성공했다"고 말했다. 개기 일식 시에는 상승기류가 생겨 구름이 사라지다 보니 흐린 날씨에도 일식을 확인할 수 있었다.

관측팀은 오는 9월 발사를 앞둔 CODEX의 핵심 기술인 편광카메라와 새로운 편분광장비를 활용해 태양반경의 1배에서 4배에 이르는 지역인 낮은 코로나 영역의 관측을 시도했다.

관측2팀인 양희수 박사팀은 텍사스주 리키시에서 일식에 대비하던 중 날씨의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일부 관측팀이 아칸소주 쪽으로 이동해 관측에 나섰다.

미 항공우주국(NASA)도 일식의 궤도에 있던 오하이오 글렌연구센터는 물론 지상과 우주에서 종합적으로 개기일식을 연구했다.

빌 넬슨 NASA 국장은 쉐로드 브라운 오하이오주 연방 상원의원과 함께 글렌연구센터에서 개기일식을 지켜봤다. 넬슨 국장은 "일식은 과학과 발견을 더욱 발전시키는 특별한 힘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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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가 개기일식 관측을 위해 사운딩로켓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NASA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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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는 이번 개기일식을 연구하기 위해 대기 및 근우주 탐사를 위해 필요한 과학 장치를 운반하는 로켓인 사운딩로켓 (Sounding Rocket) 세 대를 발사했다. NASA는 성층권 가까이 날 수 있는 세 대의 항공기도 투입해 코로나가 지구 대기에 미치는 영향을 관측했다. 이외에도 많은 개인 과학자나 사설 연구소들이 풍선을 날리는 등 관측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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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SA가 개기일식 관측을 위해 투입한 항공기. 사진=NAS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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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기일식의 과학적 중요성을 알린 사례는 1919년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이론 검증이다. 1919년 발생한 개기일식 중에 빛이 태양의 중력으로 굴절된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현대 물리학의 전환점이 마련됐다.

백종민 기자 cinqang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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