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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이재명에 등 돌렸나…송영길 “민주당의 ‘침대축구’ 보기 싫지 않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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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소나무당 대표, 8일 입장문에서 “단식 일주일째… 국민의 아픔 단식으로 느낀다”

여야의 ‘투명인간’ 취급에 분노한 듯도…“민주당의 ‘침대축구’ 보기 싫지 않나”

세계일보

2022년 5월14일 당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함께 치러지는 인천 계양을 보궐선거에 출마한 이재명 민주당 후보 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의 인천시 계양구 선거사무소 개소식에서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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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기소 된 송영길 대표가 이끄는 소나무당이 같은 뿌리로 해석되는 민주당까지도 겨냥하고 있다. 거대 야당 민주당이 윤석열 대통령과 윤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를 제대로 공격하지 못한다는 이유에서인데, 소나무당은 민주당의 미적지근한 행보를 ‘침대축구’라고 꼬집기까지 했다.

9일 정치권에 따르면 송 대표는 전날 소나무당을 통해 밝힌 입장문에서 “당 대표로서 지역구에 출마한 최대집 후보와 비례대표 후보들의 선거 유세를 지원하지 못해 안타깝다”며 “제가 출마한 광주 서구갑 주민들께도 죄송하다”고 운을 뗐다. 송 대표는 옥중에서 소나무당을 창당했고, 지난달 11일 광주 서구갑 지역구 출마를 선언했다.

재판부의 보석 청구 기각이 민주주의의 핵심인 ‘참정권’ 침해라며 이달 2일부터 단식 투쟁에 들어간 송 대표는 “(오늘로) 7일째”라며 “무능한 윤석열 독재하에 고생하는 국민의 아픔을 단식을 통해 절절히 느낀다”고 말했다. 보수·진보언론은 물론이고 여야 정당으로부터 ‘투명인간’ 취급을 받는다면서, 송 대표는 “돈이 부족해 서울·광주·인천·목포 등 몇 군데 밖에 공보물을 못 보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도 “국민들께서 자발적으로 인터넷 공보물을 보고 ‘각 정당 비례후보 중 제일 낫다, 흠이 없다’며 이야기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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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3월8일 당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위기극복, 국민통합 특별 기자회견’에서 전일 선거운동 중 괴한에게 둔기 피습을 당한 같은 당 송영길 대표를 안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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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진정 윤석열 검찰독재 탄핵을 원하느냐’는 질문을 던지면서 “소나무당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한 송 대표가 “민주당의 침대축구 보기 싫지 않느냐”며 “송영길과 소나무당의 원내 진출이 필요하다”고 내세워 주목됐다. 민주당 저격으로 비치는 대목에서 그는 “대통령과 청와대 권력을 갖고도 추미애 장관만 사실상 해임시키고, 윤석열 검찰총장이 무서워, 조중동 역풍이 무서워, 비호했던 세력이 현직 대통령이 된 윤석열 대통령과 구속을 각오하고 투쟁할 결기가 있는지 의문”이라고도 날을 세웠다.

송 대표 ‘보석 촉구’에 일언반구도 없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나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를 지적했던 당의 지난달 보도자료와 같은 맥락으로 읽힌다.

한발 더 나아가 송 대표는 “소나무당 후보들을 국회로 보내주시면 민주당 100명의 화력을 보여드리겠다”며, “건강한 보수·진보·중도를 모아 가짜보수, 범죄집단 윤석열·한동훈·김건희 정권을 끌어내리겠다”고 호언장담했다. 민주당 후보들보다 소나무당 후보들의 결의가 더 강하다고 앞세운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조그만 이해관계에도 변절하고 배신하는 시대에 역사와 정의, 국민을 배신하지 않고 지키는 푸른 소나무를 선택해달라”며 “1년 안에 윤석열을 탄핵하고 민주공화국 회복으로 보답하겠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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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더불어민주당 전당대회 돈 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기소 돼 구치소에 수감 중인 송영길 소나무당 대표가 ‘옥중 연설’을 펼치고 있다. 자막으로 본 송 대표의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구하기 위해 인천 계양구 지역구를 양보했다’는 주장이 눈에 띈다. 유튜브 채널 ‘송영길TV’ 영상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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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송 대표는 지난 4일 오후 KBS 광주방송총국의 녹화 선거 방송 연설에서 “광주 서구갑 유권자 여러분, 윤석열 검찰 독재의 정치 보복으로 감옥에 갇힌 송영길의 손을 잡아달라”고 호소했다. 특히 “민주당과 이재명 대표를 구하기 위해 인천 계양 지역구를 양보했다”고 강조한 송 대표는 “집 없는 나그네처럼 지난 1년간 윤석열 검찰 독재와 맞서 거리에서 싸웠다”고도 지난날을 돌이켰다.

김대중 전 대통령을 자신의 ‘멘토’로 언급한 송 대표는 “윤석열 탄핵과 정권 교체를 위해 광주 서구에 송영길 소나무를 심어달라”며, “거리에서 아내와 딸, 아들이 저를 대신해 저의 사진 팻말을 목에 걸고 선거운동하는 것을 보면 눈물이 앞을 가린다. 가족 간의 사랑과 믿음으로 광주 서구 발전을 위해 봉사하겠다”고 각오도 다졌다.

송 대표는 “민주당의 독점 광주 정치가 변두리가 됐다”며 민주당을 겨냥한 듯한 발언도 했다. 같은 맥락에서 “21대 국회에서 8명 국회의원 모두 민주당 초선이었고, 존재감이 없었다”며 “전국적 정치인이 없었고, 제대로 검찰 독재와 싸우는 의원이 안 보였다”고 주장했다. 광주 광산구을에 출마한 민형배 민주당 후보를 제외한 나머지 지역구 민주당 후보들의 의회 경험이 전무해 당선돼도 초선이라는 점을 그는 강조했다. 초선 의원이 윤석열 정권의 맞상대로 가당키나 하냐는 송 대표의 생각으로 읽혔다.

송 대표는 “기호 8번 송영길과 29번 비례대표 소나무당을 국회로 보내주시면 1년 안에 윤석열 정권을 탄핵시키겠다”며 “나라가 더 망하기 전에 하루라도 빨리 끌어내려야 한다”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5선 국회의원과 인천시장의 경륜, 5대 강국의 글로벌 정치적 네트워크를 활용해 광주·전남의 미래를 열겠다”며 “송영길의 옥중 당선 드라마를 만들어달라”고 손을 내밀었다.

송 대표의 연설은 관련 법령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회신 그리고 전례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한 법무부의 허가에 따라 이뤄졌다. 공직선거법 71조에 따르면 국회의원 선거 후보자는 소속 정당의 정강·정책이나 후보자의 정견, 기타 홍보에 필요한 사항을 발표하기 위해 선거운동 기간 중 텔레비전 및 라디오 연설을 할 수 있다. 지역구 국회의원 선거는 후보자가 1회 10분 이내에서 지역방송시설을 이용해 텔레비전 및 라디오 방송별 각 2회 이내 연설이 가능하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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