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이후 사과 출하량, 작년보다 23% 줄어…배는 84% 급감
참외·토마토·방울토마토 이달 출하량 작년보다 감소 전망
사과·배·복숭아 개화기 평년보다 이를 듯…"중부지역 저온피해 모니터링 필요"
영주 사과 과수원 |
(서울=연합뉴스) 김윤구 기자 = 농가 고령화와 노동력 부족 등의 영향으로 올해 6대 과일 재배 면적이 지난해보다 1.1% 감소한 것으로 분석됐다.
과일 생산량은 재배면적 변화보다 기상 여건과 병충해 발생에 따른 단위 생산량 증감이 더 큰 영향을 미치지만, 과일 가격 급등을 막기 위한 중장기 생산 안정 방안을 마련할 필요성도 제기된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는 올해 사과, 배, 감귤, 단감, 포도, 복숭아 등 6대 과일 재배면적을 10만5천988㏊(헥타르·1만㎡)로 11일 추산했다. 이는 작년의 10만7천156㏊보다 1.1% 줄어든 것이다.
6대 과일 모두 재배면적이 줄어든 가운데 '국민 과일' 사과는 재배면적 감소율이 0.4%로 가장 낮았다. 사과 재배면적은 농가 고령화, 인건비 상승 등에 따라 지난해 3만3천789㏊에서 올해 3만3천666㏊로 감소했다.
사과 소매가격 한 달 새 18.3% 하락 |
앞서 농촌경제연구원은 사과 재배 면적이 2033년까지 2천900㏊(8.6%) 감소할 것으로 전망한 바 있다. 축구장(0.714㏊) 4천개가 사라지는 셈이다.
올해 사과 재배 면적을 보면 주산지 영남이 2만4천84㏊로 전체의 71.5% 수준이다.
충청은 15.0%(5천35㏊), 호남은 7.0%(2천361㏊)를 각각 차지했고 기후변화에 따른 재배지 북상으로 점차 비중이 높아지는 강원·경기는 6.5%(2천187㏊)다.
감귤(1만9천512㏊)과 포도(1만4천535㏊) 재배면적은 각각 1.1%와 1.2% 줄었다. 단감(9천76㏊)도 1.4% 감소했다.
지난해 생산량이 급감해 가격이 치솟은 사과와 배는 이달 이후 출하량이 각각 23.4%와 83.8% 줄어든다. 이에 따라 도매가격 추가 상승이 예상된다.
여전히 비싼 배 |
사과는 저장량이 줄어 지난달 반입량이 작년 동기보다 43.2% 감소했다. 이달 이후 사과 저장량은 작년 동기 대비 23.4% 감소한 7만9천t(톤)으로 추정된다.
배는 생산량 감소폭(26.8%)보다 3월까지 출하량 감소폭(14.4%)이 작아 이달 이후 출하량은 큰 폭으로 줄게 됐다.
지난달 배 도매가격은 15㎏당 9만9천400원으로 전월 대비 18.3% 상승했다.
사과와 배, 복숭아의 만개기(꽃의 약 70∼80% 개화)는 지난해보다 늦으나 평년 대비 이를 전망이다.
남부 지역은 과수 저온피해 발생 확률이 낮으나 중부지역은 기상 상황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농촌경제연구원은 지적했다.
토마토 값도 오른다 |
과일 수요를 대체할 수 있는 참외와 토마토, 방울토마토 출하량은 지난 달에 이어 이달에도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참외는 이달 출하량이 작년보다 6%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주산지인 경북의 농가 고령화와 작목 전환으로 재배 면적이 줄었고 일조시간 감소에 따른 웃자람 현상 등으로 작황이 부진해 단위 생산량도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토마토는 이달 출하량이 작년보다 4% 감소하며 대추형 방울토마토와 원형 방울토마토는 각각 5%와 8%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방울토마토 평년보다 64% 비싸 |
토마토는 주요 과일 출하 감소로 대체 수요가 증가해 가격 상승 폭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달 토마토 도매가격은 5㎏당 2만1천∼2만3천원으로 전월(2만7천700원)보다 하락하지만, 작년(1만1천700원)의 2배에 육박할 전망이다.
대추형 방울토마토도 이달 도매가격이 3㎏에 2만5천원 수준으로 작년 동기(1만2천800원)의 2배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작년 동기에는 '쓴맛 방울토마토' 이슈로 소비가 위축돼 가격이 급락했다.
수입 과일의 경우는 바나나와 파인애플, 망고는 지난달에 이어 이달에도 수입량이 증가하지만, 오렌지와 포도, 자몽 등은 산지 작황 부진 등의 영향으로 이달 수입량이 작년보다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y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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