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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이슈 정치권 사퇴와 제명

‘참패 책임’ 한동훈 비대위원장직 사퇴…“국민의 선택 받기엔 부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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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11시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직 사퇴 의사를 밝혔다.

세계일보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마친 후 인사를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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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이날 “국민의 뜻을 준엄하게 받아들이고 저부터 깊이 반성한다.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비대위원장직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아울러 “국민의 선택을 받기에 부족했던 우리 당을 대표해 국민께 사과드린다”며 “(패배) 책임은 오롯이 저에게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야당을 포함하여 모든 당선자들에게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며 “국민의 뜻에 맞는 정치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이어 “우리가 국민들께 드린 정치개혁의 약속이 중단없이 실천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울러 “어떻게 해야 국민의 사랑을 되찾을 수 있는지 고민하겠다”며 “쉽지 않은 길이지만 국민만 보면 그 길이 보일 거라 생각한다”고 했다.

또 한 위원장은 향후 계획에 대해 “뭘 하든 나라 걱정을 하며 살겠다”고 했다. 정치를 계속 할 것이냐는 질문에 대해선 “내가 한 약속을 지키겠다”고 했다.

이후 한 위원장은 당 관계자들과 악수를 나누면서 인사를 한 뒤 중앙당사 브리핑룸(기자회견장)을 떠났다.

한 위원장은 지난해 12월 26일 비대위원장으로 취임해 이날까지 106일간 선거전을 진두지휘했다. 이후 총선 국면에서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맡아 선거 캠페인을 진두지휘했지만, 각종 정부발 논란 속에 국민의힘은 참패로 평가받는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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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22대 총선 관련 입장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 =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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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위원장은 취임 초반 긍정적인 평가를 받으며 국민의힘 지지율도 상승세를 탔다. 방문하는 지역마다 지지자들이 몰렸고, ‘여의도 화법’을 벗어난 그의 언행에 대한 관심도 컸다.

지난 2월엔 공천 과정에서 당내 반발을 빠르게 수습하면서 정당 지지도 1위에 오르기도 했으나 총선이 가까워질수록 지지율이 정체되면서 ‘한동훈 효과’가 한계에 다다랐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 위원장의 ‘원톱’ 선대위 체제에 대한 의구심도 당 안팎에서 제기됐다.

대통령실과 불거진 갈등도 발목을 잡았다. 비대위원장 취임 직후 김건희 여사 명품백 수수 의혹부터 총선 목전에 불거진 이종섭·황상무 논란에 의정 갈등까지 악재가 수시로 터져 나왔다. 당시 한 위원장이 확실히 선을 긋지 못하고 기울어진 당정 관계를 유지하는 모습을 보인 점이 그에게 뼈 아픈 총선 성적표로 돌아왔다는 분석도 나왔다.

당내에선 지난달 26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만난 것도 영향을 줬다는 분석도 나온다.보수층 집결에는 도움이 됐으나 중도층 표심에는 부정적 영향을 줬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박 전 대통령이 여당 후보 지원 유세에 참여하려다가 급하게 취소한 것 역시 수도권과 중도층 민심에 미칠 영향을 고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박윤희 기자 py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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