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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30 (화)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美日필리핀, ‘中견제’ 협의체...바이든 “남중국해서 상호방위조약 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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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영유권 주장에 공동대응
“中이 필리핀 선박 공격시,
미군의 직접 개입” 경고
동중국해 센카쿠 日방어

인프라, 반도체, 해상 등
3국 협력 이니셔티브 발표


매일경제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중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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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11일(현지시간) “동맹국인 일본과 필리핀에 대한 미국 방위공약은 철통같다”며 “남중국해에서 필리핀의 항공기, 선박, 군대에 대한 어떤 공격에든 우리의 상호방위조약을 발동할 것”이라고 중국을 향해 경고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과 첫 미·일·필리핀 정상회의를 개최하고 “해양과 안보 관계를 심화하기 위해서 노력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중국이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선박을 공격할 경우 미군의 직접적인 개입가능성을 시사한 것이다. 미국과 필리핀은 지난 1951년 상호방위조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번에 바이든 대통령은 필리핀이 점유 중인 남중국해 스프래틀리 군도 세컨드 토머스 암초(중국명 런아이자오·필리핀명 아융인) 인근 해역까지 양국간 상호방위조약 적용을 재확인했다.

중국은 남중국해에 U자 형태로 9개 선(구단선)을 긋고 선 안쪽에 약 90% 영역을 자국 영해라고 주장한다. 이를 근거로 중국 해양경비대는 남중국해에서 필리핀 선박을 향해 물대포를 쏘는 등 강압적인 행동으로 계속 위협하는 중이다.

이날 바이든 대통령은 필리핀 군대 현대화를 계속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그는 “우리가 하나가 될 때, 우리는 모두를 위한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다”고 역설했다.

마르코스 대통령은 미일필리핀 3국 정상회의를 역사적이라고 평가하고 “우리는 평화롭고 안정적이며 번영하는 인도태평양에 대한 비전을 공유하는 친구이자 동반자”라고 설명했다.

앞서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기시다 일본 총리와의 정상회담에서 일본에서 점유하고 있지만 중국과 영유권 분쟁 중인 동중국해 센카쿠(중국명 댜오위다오) 열도를 포함한 일본에 대한 방위 공약은 흔들림없다고 선언하기도 했다. 1960년 체결된 미일안보조약 5조는 일본 영토와 주일미군기지가 무력공격을 받았을 경우 미일 양국이 공동 행동한다는 선언을 담고 있다.

매일경제

11일(현지시간) 미 워싱턴DC 백악관에서 3국 정상회의를 개최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중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오른쪽),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왼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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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로써 바이든 대통령은 남중국해와 동중국해에서 중국의 영향력 확대를 견제하는 미·일·필리핀 3국 협의체를 출범시켰다. 또한 한미일 3국 공조, 오커스(AUKUS·미국·영국·호주 안보 협의체),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를 포함해 ‘격자식’ 대중국 포위망을 구축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제사회가 복합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에 법치주의에 입각한 자유롭고 개방된 국제질서를 유지·강화하려면 동맹국 및 입장을 같이하는 국가들과의 다층적 협력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미국, 일본, 필리핀은 3국 정상회의 결과물로서 △필리핀 철도, 항만, 에너지 등 주요 시설에 투자하는 ‘글로벌 인프라투자 파트너십(PGI) 루손 회랑’△반도체와 핵심광물 협력 △사이버 안보와 우주 협력 △해상 합동훈련과 남중국해에서 3국 해안경비대 순찰 등에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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