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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세계 속의 북한

북한 방문한 중국 서열 3위 자오러지 “양국 친선 새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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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교 75주년 맞아 북 최룡해와 회담…“양국 교류협력 심화”

경향신문

북한을 방문한 중국 당정 대표단을 환영하여 북한 당 중앙위와 정부가 지난 11일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환영 연회를 마련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2일 보도했다. 사진은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왼쪽)과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오른쪽).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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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중 수교 75주년을 맞아 북한을 방문하고 있는 중국 정부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이 11일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담했다.

중국 외교부에 따르면 자오 위원장은 방북 첫날인 이날 평양에서 최 위원장과 회담을 갖고 “중국은 조선(북한)과 올해 양국 친선의 해를 기회로 삼아 고위급 교류를 강화하고 호혜적 협력을 심화하길 원한다”며 인적·문화적 교류 추진, 전략적 협조 강화, 중·조 관계의 지속적인 발전을 추진할 용의가 있다고 밝혔다.

자오 위원장은 최 위원장에게 “중국과 북한 관계를 공고히 하고 발전시키는 것은 시종일관 확고부동한 우리의 전략적 방침”이라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말을 전했다. 그는 “양국의 전통적인 우의는 양당과 양국 선대 지도자들이 직접 맺고 정성스럽게 키워온 것”이라며 “중국은 양국 관계가 더 높은 수준에 도달하는 것을 돕기 위해 북한 최고인민회의와 협력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피로써 맺어진 조·중 우의는 역사가 유구하고 뿌리가 깊다”며 양국이 공유하는 귀중한 유산이자 재산이라고 화답했다. 최 위원장은 “양국 친선관계는 새로운 시대로 들어섰다”며 “북한은 중국과 손잡고 양국 지도자의 영도에 따라 수교 75주년과 친선의 해를 계기로 각 분야의 교류협력을 심화하고 우호협력 관계를 부단히 발전시켜나가길 원한다”고 밝혔다.

양국은 회담 후 두 사람이 지켜보는 가운데 외교 및 공무비자 상호 면제, 고전 작품의 상호 번역·출판, 세관·검역, TV·라디오 방송, 우편·특송 등 분야의 협력문건에 서명했다.

중국 외교부는 두 사람이 국제 및 지역정세와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밝혔지만, 더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았다.

11~13일 일정으로 방북 중인 자오 위원장은 코로나19 봉쇄 해제 이후 북한을 처음 방문하는 고위급 인사이다. 중국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급 인사가 방북하는 것은 2016년 9월 시 주석의 평양 방문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자오 위원장은 이번 방북 기간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도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김 위원장이 올해 안 방중해 시 주석과 정상회담을 가질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미·일 협력이 강화되고 북·러가 밀착하는 상황에서 북한과 중국 역시 더 가까워지고 있다. 중국은 대선을 앞둔 미국을 겨냥해 북한에 대한 영향력을 보여줄 필요도 있다.

중국 관영매체 글로벌타임스는 자오 위원장의 이번 방북이 한반도 긴장을 완화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정지융 푸단대 한국연구센터 소장은 이 매체에 “북한과 한·미동맹 간 긴장이 고조되는 민감한 시점에서 자오 위원장의 방북이 이뤄진다”며 “이번 방북이 한반도 안보 상황에 확실성을 더하고 잠재적인 위기를 막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일부는 자오 위원장의 방북을 두고 양국 교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대북제재 결의 틀 안에서 이뤄져야 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12일 정례 브리핑에서 “한반도 주변국을 비롯한 관련 국가들의 북한과의 모든 교류는 안보리 결의를 준수하는 가운데 북한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 | 박은하 특파원 eunha999@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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