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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미국 46대 대통령 바이든

이란發 확전 위기에 바이든 고심…트럼프 "나였으면 이런 일 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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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랍계 민심 이반 고심 중 '맹방' 이스라엘 피격…대응 수위 조절 주목

트럼프, 바이든 지도력 우회 비판…재임 기간 노골적 親이스라엘 행보

뉴시스

[뉴캐슬(미 델라웨어주)=AP/뉴시스]조 바이든 미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델라웨어주 뉴캐슬에서 워싱턴으로 급거 귀환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에 도착하고 있다. 긴급 안보 회의를 개최한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공격한 이란의 폭탄 탑재 공격용 드론과 미사일 거의 모두를 요격하도록 미군이 이스라엘을 도왔다"며 이란 공격에 대응하기 위해 주요 7개국(G7) 지도자 회의를 소집했다고 밝혔다. 202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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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김난영 기자 = 이란이 이스라엘을 전격 보복 공격하면서 가자 전쟁 휴전 및 확전 방지에 주력해 온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중동 정책도 위기를 맞게 됐다. 당장 오는 11월 대선에 미칠 영향이 관심이다.

14일(현지시각) 백악관 풀 기자단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전날 이란이 보복 공격을 개시하자 즉각 상황실에서 국가안보회의(NSC)를 소집해 대책 논의에 나섰다. 로이드 오스틴 국방장관,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 명단에는 이 밖에 애브릴 헤인스 국가정보국(DNI) 국장과 제이크 설리번 국가안보보좌관, 존 파이너 부보좌관을 비롯해 그간 가자 지구에서의 휴전 협상에 참여해 온 빌 번스 중앙정보국(CIA) 국장도 이름을 올렸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와 함께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현재 상황에 관해 통화하고, 익일 주요 7개국(G7) 정상들과의 논의 및 이스라엘 측과의 지속 접촉으로 이란의 공격에 대응을 공조하겠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10월 하마스의 알아크사 홍수 기습 이후 가자 지구에서 전쟁이 발발하자 그간 확전 방지와 휴전 성사에 주력해 왔다. 그러나 가자 지구에서의 휴전은 지난해 11월 말 한 차례, 일주일에 그쳤다.

이후 휴전과 인질 석방 협상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어느덧 가자 지구에서의 전쟁은 6개월에 접어들었다. 전쟁이 길어질수록 가자 지구에서의 인도주의 상황은 악화하고, 팔레스타인 주민 사상자 수도 증가하고 있다.

가자 지구에서의 전쟁 장기화는 바이든 대통령에게도 정치적 부담이 됐다. 당장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전통적으로 민주당 지지 성향이 강한 아랍계 미국인 민심 이반이 바이든 대통령에게는 압박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이와 관련, 민주당 당내 경선 기간 일부 주에서는 바이든 행정부의 가자 대응을 비판하는 이들이 이른바 '지지 후보 없음(committed)'에 투표하는 상황도 벌어졌다. 아랍계의 민심 이반이 실제 투표로 가시화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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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넥스빌=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13일(현지시각) 펜실베이니아 슈넥스빌에서 연설 중 손가락을 치켜들고 있다. 2024.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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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상황에서 발생한 이란의 보복 공격 및 이로 인한 중동 확전 우려는 향후 바이든 대통령이 느낄 압박을 가중할 것으로 보인다. 아랍계 민심 이반을 고려해야 하지만, 맹방인 이스라엘이 당한 공격을 외면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CNN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와의 통화에서 이스라엘의 뛰어난 요격을 칭찬하면서도 추가 대응은 불필요하다는 뜻을 전했다. 향후 대이란 공격에는 참여하지 않겠다고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직으로서 바이든 대통령이 이란발 확전 위기 대응에 고심하는 가운데, 올해 대선에서 공화당 주자로 뛰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의 지도력을 우회 비판하고 나섰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 슈넥스빌 유세에서 "이스라엘에 신의 가호가 함께하기를 빈다고 말하고 싶다"라며 "그들은 현재 공격을 당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엄청난 나약함을 보여줬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는 이어 "우리가 보여준 나약함은 믿을 수 없을 정도"라며 "내가 만약 현직이었다면 이런 일은 벌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당신들도 알고, 그들도 알고, 모두가 이 사실을 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이스라엘 주재 자국 대사관을 분쟁 지역인 동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등 노골적인 친(親)이스라엘 행보를 보였다. 아울러 바이든 대통령을 향해서는 "100% 팔레스타인 편"이라는 프레임 공격 중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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