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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27 (수)

문 전 대통령이 우산 들고 마중…조국, 평산 찍고 봉하서 ‘검찰개혁’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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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문재인 전 대통령 사저를 방문해 문 전 대통령을 예방하고 있다. [사진출처=MB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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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2대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하며 주요 법안 처리를 좌우할 캐스팅보터로 떠오른 조국혁신당의 향후 정치적 방향성에 관심이 쏠린다.

15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 대표를 포함한 비례대표 당선인 12명은 이날 오전 11시 45분쯤 문재인 전 대통령을 예방하기 위해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에 도착했다.

문 전 대통령은 이날 비가 내리는 궂은 날씨에도 현관문 앞까지 나와 당선인들을 반갑게 맞이했다.

이들은 사저 맞은편 도로에서 정차한 버스에서 내려 사저를 향해 걸어가며 소식을 듣고 찾아온 지지자들에게 손을 흔들며 인사하기도 했다.

문 전 대통령이 총선 기간 조국혁신당이 대중정당으로 자리매김하기를 바란다는 덕담을 해줬던 만큼 총선 결과를 보고하고 원내 활동에 관한 조언을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문 전 대통령은 “조국 대표를 비롯해 조국혁신당 당선인들 모두 고생하셨다”며 “(이번 총선에서) 의미있는 성과 거뒀다.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조국혁신당이 창당할 때만 해도 많은 국민들이 안쓰럽게 생각하기도 했다. 그 안쓰러움에 멈추지 않고 당당한 정당으로 우뚝 섰다”며 “조국혁신당만의 성공에 그친 게 아니다. 정권 심판 바람 일으켰고 범야권 승리에 큰 기여를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조국 혁신당이 집단지성으로 새로운 정당의 리더십과 문화 보여줬듯이 한국 정치를 바꾸고 발전시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조국 대표는 “두 달 전에 창당 결심을 말씀드리러 왔을 때도 덕담을 해주셨다. 아쉬운 점도 있지만 소기의 성과가 있었다”며 “한 달 정도 된 신생 정당에 국민들께서 마음을 모아주신 결과다. 지금부터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앞으로의 소감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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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15일 오후 비가 내리는 가운데 비례대표 당선인들과 함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잠든 너럭바위에 무릎을 꿇은 채 참배하고 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이번 총선에서 12석을 확보하며 원내 3당이 된 조국혁신당은 22대 국회 주요 입법 법안 처리를 좌우할 ‘캐스팅 보터’로 떠올랐다. 전체 300석 가운데 175석을 차지한 민주당·민주연합만으로는 5석이 부족한 상황이다. 추진 법안을 신속처리안건, 패스트트랙 법안으로 지정하고 필리버스터(무제한 반대 토론)을 강제 종료하기 위해선 180석이 필요하다.

정치권에서는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이 ‘반윤’이라는 공동 목표를 가지고 있음에도 조국혁신당이 캐스팅 보터로 떠오른 만큼 불편한 기류가 감지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조국 대표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잠재적 대권 경쟁자인 동시에 조국혁신당이 교섭단체가 된다면 민주당이 모든 의사일정을 협의해야하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 의원들이 조국혁신당으로 합류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당선인들은 이날부터 이틀 동안 당선자 워크숍을 진행할 예정이다. 문 전 대통령 면담이 끝난 뒤에는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한 후 권양숙 여사를 접견한다.

특히 조국혁신당은 봉하마을에서 노 전 대통령이 임기 중 추진했던 검찰개혁 과업을 계승하고 참여정부의 정신을 이어받아 구체적인 총선 공약 이행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이어 봉하연수원에서 1박 2일 워크숍을 열고 당의 지도체제와 원내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이들은 16일에는 경기도 안산에서 열리는 4 ·16 세월호 참사 10주기 추도식에도 참석한다.

조국혁신당 측은 “워크숍에서는 조국혁신당의 지도체제 구성과 제22대 국회 원내전략 등을 논의할 것”이라며 “다만 당선자 워크숍은 비공개로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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