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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이슈 김정은 위원장과 정치 현황

북한, 김일성 생일 ‘태양절’ 명칭 변경…김정은 홀로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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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5’로 변경...김일성 신비화 자제
김정일 생일 ‘광명성절’도 2월 이후 안쓰여


매일경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북한을 방문한 중국 공산당 서열 3위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을 지난 13일 접견하고 ‘조중(북중) 친선의 해’를 계기로 친선 협조 관계를 발전시키기 위한 교류와 협력의 확대·강화하는 방안 등을 논의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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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대 명절인 김일성 생일의 공식 명칭을 ‘태양절’에서 ‘4·15’로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15일 제호 아래 ‘경축’ 배너에서 예년의 ‘태양절’ 용어를 ‘4·15’로 대체했다. 같은 날 지면 전체를 통틀어 ‘태양절’ 표현은 기사 1건에만 썼고, 16일자에는 전혀 쓰지 않았다.

북한은 김일성 사망 3년이 지난 1997년에 주요 5개 기관이 공동결정서를 채택하면서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로 제정했다.

그 후 매년 김일성 생일을 태양절로 기념했으나 올해 2월 17일을 끝으로 약 두 달간 관영매체에서 태양절 용어가 사라졌고 당일인 15일에 다시 등장했으나 기사 1건에서만 적시된 데 그쳤다고 통일부는 평가했다.

통일부 당국자는 지난 16일 취재진과 만나 “올해 김일성 생일을 맞아 진행된 여러 가지 정황을 보면 이름이 바뀐 것으로 잠정 판단한다”며 “과거 사례와 비교할 때 (태양절을) 의도적으로 대체하거나 삭제하고 있다”고 전했다.

북한의 태양절 명칭 대체·삭제 배경은 김일성 신비화를 자제하고 김정은 홀로서기를 위한 의도가 꼽힌다.

김정은은 앞서 2019년 3월 ‘선전일꾼’에 보낸 서한에서 “수령(김일성)의 혁명 활동과 풍모를 신비화하면 진실을 가리우게(가리게) 된다”고 언급한 바 있다.

북한이 공식적으로 발표하지는 않았지만 북 매체를 통해 식별된 ‘주체 조선의 태양 김정은 장군’ 표현이 담긴 플래카드 등을 보면 김정은 홀로서기 혹은 김정은 부각 의도가 감지된다.

한편 태양절 용어뿐 아니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생일인 ‘광명성절’도 올해 2월 김정일 위원장의 생일 이후 쓰이지 않고 있다. 통일부는 “북한이 태양절 용어 사용을 자제한 기간이 두 달에 불과하므로 정확한 의도를 파악하려면 내년 김정일 생일 이후까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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