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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6월 항쟁' 고 박종철 열사 어머니 정차순 씨 별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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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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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인 정차순 씨의 빈소가 마련돼 있는 모습

고 박종철 열사의 어머니 정차순 씨가 오늘(17일) 오전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박종철기념사업회와 유족은 정 씨가 오늘 오전 5시 20분쯤 서울 강동구에 있는 한 요양병원에서 향년 91세의 나이로 숨을 거뒀다고 밝혔습니다.

정 씨는 박 열사의 아버지이자 남편인 박정기 씨가 2018년 먼저 세상을 등진 후 부산의 자택에서 홀로 지내다 건강이 악화하면서 2019년 서울로 올라와 요양병원에 머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정 씨의 아들인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돼 남영동 치안본부 대공분실에서 고문받다가 다음날 사망했습니다.

당시 경찰은 "책상을 '탁' 치니 '억' 하고 죽었다"는 허위 조사 결과를 발표해 사인을 단순 쇼크사로 위장하려 한 바 있습니다.

그러나 이후 공안당국의 조직적인 사건·은폐 시도가 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났고 국민적 공분이 커지면서 6·10 항쟁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1987년 2월 7일 시민사회 주도로 진행된 국민추도대회에 참석하려다 경찰에 의해 가로막힌 정 씨는 부산 사리암에서 박 열사 누나 박은숙 씨와 추도 타종을 했습니다.

당시 아들과 동생을 잃은 슬픔과 통분을 삼킨 채 울부짖으며 종을 치는 모녀의 모습은 사진으로 남아 시민들의 가슴을 울렸습니다.

빈소는 서울강동성심병원 장례식장 특실에 마련됐으며, 유족으로는 박 열사의 형 종부(66) 씨와 누나 은숙(62) 씨가 있습니다.

발인은 모레인 19일 오전 8시, 고인의 유해는 서울시립승화원을 거쳐 모란공원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사진=연합뉴스)

박예린 기자 yeah@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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