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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박영선·양정철 기용설에…박지원 “尹, 야당 파괴 공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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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정신 못 차려” 날선 비판

세계일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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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17일 ▲박영선 전 의원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김종민 의원 등 야권 인사들의 윤석열 정부에 기용할 것이란 보도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파괴 공작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이 내부에서도 이날 보도에 술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이 즉각 보도를 부인했음에도 당내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이 계속됐다.

여권 일각에서 인적 쇄신에 있어 제한 없이 검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단면이라는 평가가 나올 정도였다.

국회에서 192석을 차지한 범야권과 협치에 나서야 하는 위기 상황이더라도, 이전 정부 핵심 인사를 최고위직 자리에 앉히는 것은 정부·여당 국정 기조와 철학에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朴 “민주당 인사가 간다고 인준 되겠느냐…가지도 않을 것”

박 당선인은 이날 오전 유튜브 방송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아직 정신을 못 차린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이 탈당하고 거국내각 구성을 위해 이 대표와 영수회담을 하라"며 "거기서 만약에 이런 인사들이 두 지도자들 사이에서 합의됐다고 하면 민주당이 인준할 수 있고, 협력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렇게 해결해 나가야 하는데 대국민 담화도 안 하고, 국무회의에서 회초리 맞은 대통령이 장관들을 몽둥이로 두들겨 팼다"며 "그러더니 이걸 던지는 건 아직도 정신 못 차린 야당 파괴 공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총선에서 민주당을 탈당해 변심한 자들을 국민이 다 낙선 시켰다, 심판했다"며 "그런데 우리 민주당 인사들이 간다고 인준이 되겠느냐. 안 된다. 가지도 않을 것"이라고 했다.

박 당선인은 "박 전 의원과 그제 전화했다. 양 전 원장은 저하고 자주 만난다"며 "이 분들이 윤 대통령하고 친한 건 사실"면서도 이들이 입각하지 않을 것이라 봤다.

그는 "양 전 원장은 윤 대통령을 (검찰총장으로) 추천한 건 맞지만 그 후로 만나지도 않았고, 그렇게 살아오지 않았다고 했다"며 "박 전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의 장관을 지냈고, 민주당 최초의 여성 원내대표, 서울시장 후보였던 사람이 그렇게는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당선인은 "아직도 윤 대통령이 정신을 못 차리고 이런 사술로 정국을 돌파하려고 하면 큰 오산"이라며 "이제라도 나머지 임기 3년을 제대로 보내려면 탈당하고 거국내각 구성을 위해 이 대표와 영수회담을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국힘 내부도 한때 술렁…일각선 벌써부터 ‘후폭풍’ 우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박영선 전 의원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각각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에 내정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나왔다"며 "많은 당원과 지지자분들께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썼다.

권 의원은 "총선 참패로 인해 당은 위기에 봉착했다. 엄중한 시기이고, 인사 하나하나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처럼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다행히 대통령실에서 위 인사를 검토한 적이 없다는 공식 입장이 나왔지만, 오늘과 같은 해프닝은 메시지 관리의 부실함을 드러낸 것"이라며 "상당히 아쉽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협치란 자신의 정체성과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대와 타협하는 것이지, 자신을 부정하면서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이 아니다"라며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의원은 SBS 라디오에 나와 "야당 인사들을 기용해서 과연 얻어지는 게 무엇이며, 또 잃는 것은 무엇인지를 잘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보수국민층이라든지 우리 내부도 고려해서, (거론되는 모두를) 동시에 (기용) 하는 게 맞는지 혹은 그중 일부라도 선택을 하는 게 또 과연 맞는지 등 인사를 다루는 분들이 고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인선 검토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는 견해를 완곡하게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민주 출신 조배숙 “좋은 카드” 호평도

김용태 당선인도 MBC 라디오에서 "이것이 현실화한다면 지지층 사이에서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당 밖에서는 김종인 전 개혁신당 상임고문이 CBS 라디오에서 "윤 대통령이 그 사람들을 써서, 외형상으로는 야권을 썼기 때문에 협치할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하는지 모르지만 내가 보기에는 그래서 사태를 수습한다고 보지 않는다"며 "엄청난 착각을 하는 것"이라고 혹평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도 페이스북에서 "끔찍한 혼종"이라며 "이제야 왜 취임 초기부터 보수 계열 인사들을 당내에서 그렇게 탄압해오고 내쫓았는지 알겠네요"라고 비꼬았다.

다만 국민의미래 조배숙 비례대표 당선인은 YTN 라디오에서 "야당과 협치를 염두에 둔 검토가 아닌가"라며 "상당히 좋은 카드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출신인 조 당선인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국민의미래에 입당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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