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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안철수 “박영선·양정철 무난한 카드”…이준석 “尹 얼마나 당황했는지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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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목된 당사자들 ‘손사래’

세계일보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왼쪽)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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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선 국무총리, 양정철 대통령 비서실장설이 17일 정치권을 강타한 가운데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무난한 카드"라며 치켜세웠다. 안 의원이 평소 윤석열 정부를 향해 비판 목소리를 종종 냈던 것에 비하면 이례적이란 시각도 있다.

반면 평가 절하하는 이들도 있었다.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맥락도 없고 전혀 미래지향적이지도, 개혁적이지도 않다"고 꼬집었다.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경기 하남갑 당선인도 "박근혜 정부 탄핵 직전에 탄핵 분위기를 진정시키기 위해서 노무현 정부에서 정책실장을 지내셨던 김병준씨를 총리로 지명을 했는데 그것과 유사한 느낌이 든다"고 밝혔다.

양 전 민주연구원장은 기용설에 "뭘 더 할 생각이 없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安 “다 좋은 분들” 호평

안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문재인 정부 축을 이뤘던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총리설, '3철'로 불리는 등 문 전 대통령 최측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의 비서실장설, 김종민 새로운미래 의원의 정무특임장관설에 대해 "다 좋은 분들이다"며 "저는 무난하다고 본다"고 했다.

안 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은 IMF를 극복하기 위해서 보수 진영에 있던 분을 비서실장으로 모셔왔지 않는가"라며 TK 출신인 김중권 DJ정부 초대 비서실장을 거론했다.

그 결과 "여야가 서로서로 상생하고 화합하는 협력관계로 IMF를 극복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 의원은 "세계가 지금 굉장히 빠르게 변하고 있는데 우리가 빨리 움직이지 않으면 소외될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 긴장하고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야당 협조를 이끌어내는 카드로 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 김용태 당선인은 "당혹스럽다, 지지자들의 반발 등 후폭풍이 염려되고 현실화하면 정개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염려했다.

◆李 “꼭 다시 생각해보길”

22대 총선 경기 화성을에서 당선된 이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대통령실이) 꼭 다시 생각해보기를 권고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표는 "결국 맥락도 없이 사실상의 거국 내각을 구성하는 안을 냈다는 것 자체가 윤석열 대통령이 얼마나 당황했는지, 현재 정부를 수습하기 위해서 (얼마나) 두서없는 대안을 내고 있는지 결론 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반응이 안좋자 용산 대통령실은 황당한 이야기라고 부인하고 있지만 복수 언론이 취재원을 통해 확인했기 때문에 이를 바탕으로 여론을 살피려는 시도가 있었다고 저는 보고 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저는 윤 대통령께서 어제 담화를 통해 많은 국민을 실망시킨 것과는 별개로 아주 얕은 정치적 수로 이것을 돌파하려 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며 "전반적 국정 운영의 기조가 바뀌어야 하고 인사에선 중요한 것이 국민이 미래지향적으로 바라볼 수 있는 새로운 인물을 발탁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 대표는 그러면서 "홍준표 대구시장을 차기 총리로 거론한 이유도 결국 윤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경쟁자였던 홍 시장과 협치를 구상해야한다는 것"이라며 "여권 인사 중에서도 지난 2년간 내치고 해코지했던 인사, 야당과 협치를 구상하고 외치에 있어서 외교상 소홀했던 국가와 교류를 활성화하는 단계적 접근을 (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秋 “그렇게 현 정부-전 정부 가교 중요하냐”

추 당선인은 이날 오전 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그러나 국회 동의도 얻어내지 못하고 실패를 했다. 개인적으로도 정치적으로도 그분이 체면을 많이 구기셨다"고 말했다.

그는 "박근혜 정부가 탄핵으로 마무리됨으로써 결국은 총리 한 사람이 들어가서 뭘 바꾸지는 못 한다 하는 것이 이미 증명됐기 때문에 그걸 박 전 의원께서 받아들이실 것 같지는 않다"고 전망했다.

추 당선인은 '야당과 협치를 위해 야당 인사들을 등용하는 것이냐'는 사회자의 질문에 "제가 알기로는 (국민의힘에서) 여러 분들이 거론이 됐는데, 난파선의 마지막 순장조가 되고 싶지 않다는 심리가 있는지 다들 그렇게 썩 내켜 하지 않는 것 같은 분위기였다"고 답했다. 여권 내 인물난으로 야당 인사가 거론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그는 "총리나 비서실장이나 정무수석이나 들어가서 그 기조를 바꿀 수 있을지 알 수가 없는 것"이라며 "김병준 총리 사례로 이미 다 역사적으로도, 5년 전 일이 지금 반복될 것 같다. 그런데 그런 걸 굳이 할까 저는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검토한 바 없다” 즉각 부인

그는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을 비서실장으로 임명하면 현 정부와 전 정부의 가교가 될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그렇게 현 정부와 전 정부의 가교가 중요하느냐"며 "결국은 민심이 떠받쳐줘야 된다"고 잘라 말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헌신했던 전 정부에 대해서도 모욕을 주는 건데 그런 일이 일어나겠느냐"며 "너무 상상이 심하신 것 아닌가"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당대표 연임과 관련해 "저는 적절하면 연임도 가능하지 않느냐 이렇게 생각하는 쪽"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오전 박 전 장관 등 야권 인사가 국무총리 후보로 검토되고 있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검토된 바 없다"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언론 공지를 통해 "박영선 전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앞서 일부 언론은 윤 대통령이 한덕수 국무총리 후임에 박 전 장관을, 이관섭 비서실장 후임에는 양 전 민주연구원장을, 정무특임장관에는 김종민 새로운미래공동대표를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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