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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이재명 연임론’에 민주 당권주자들 ‘국회의장 후보 경선’ 저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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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8일 오전 인천 계양구 카리스호텔에서 열린 ‘제22대 인천지역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 당선인 당정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인천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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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주변과 당원들 사이에 ‘이 대표 연임’ 주장이 번지면서, 당대표직 도전을 고민해온 주자들의 셈법이 복잡해지고 있다. 8월 전당대회 출마를 고심하던 이들은 이 대표 연임설에 5월 하순 국회의장 후보 선출을 위한 당내 경선 출마를 저울질하고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정성호 의원은 18일 문화방송(MBC) 라디오 인터뷰에서 ‘국회의장 경선 출마’ 가능성을 두고 “여야 관계가 최악의 상황이고 이런 문제를 해결해낼 수 있는 의장이 필요한 게 아닌가라는 여론이 많은 것 같다”며 “그런 면에서 제가 누구보다 유연하고 여야의 타협과 대화 중재를 해낼 수 있는 능력은 있다고 생각하는데 아직은 여러 의원님들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4·10 총선에서 5선을 일구며 차기 국회의장 후보군에 오른 가운데, 출마 의사를 강하게 내비친 것이다. 그는 “제가 국회 기획재정위원장, 예산결산특별위원장도 했었지만 거의 파행이 없었다”고 강조했다. 국회의장은 관례상 원내 다수당에서 경선이나 추대로 후보를 정한 뒤, 국회 본회의에서 여야 표결로 확정한다.



현재 당내 최다선인 6선 고지에 오른 조정식 의원과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국회의장 출마 의지가 강한 후보들로 꼽힌다. 총선 직전까지만 해도 최다선인 두 후보의 2파전이 예상됐으나 정 의원이 뜻을 내비치면서 양자 구도에 변수가 생긴 모양새다. 여기에 이 대표가 전당대회에서 대표직 연임에 나서야 한다는 당내 여론이 힘을 얻으면서 의장 후보군은 더 늘어날 걸로 보인다. 이 대표의 일부 측근들은 ‘정권 심판의 민의를 반영하려면 이 대표가 강한 리더십으로 당을 끌어가야 한다’며 연임론에 불을 지피고, 이 대표 지지층도 “길고 힘든 (대통령) 탄핵의 문을 열 정치인은 이재명밖에 없다”며 이 대표 연임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고 있다.



당대표직 도전을 고려 중인 우원식 의원(5선)과 박지원 전 국가정보원장(5선)도 이 대표가 연임으로 방향을 정할 경우 국회의장에 도전하는 방안을 열어두고 있다. 이 대표와 가까운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도 국회의장 출마를 고심 중이다. 특히 이번 총선으로 원외 친이재명계가 대거 원내에 입성한 만큼 향후 의원들이 뽑는 국회의장과 원내대표 경선에서도 ‘명심’의 영향이 클 거란 게 당내 관측이다. 한 민주당 관계자는 “다음달에 국회의장 선거를 치르니 이제 본격 선거운동에 나설 땐데, 중진들이 본인의 정치적 거취를 정하지 못하고 이 대표의 입만 바라보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엄지원 기자 umkij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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