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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태영건설 '개선계획' 채권단협의회에 부의…"뼈 깎는 자구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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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은, 기업개선계획 부의 후 오는 30일 결의 절차

태영그룹, 대주주 감자·출자전환·영구채 전환 계획

윤세영 명예회장·윤석민 회장 등 임원 22명 감축…급여도 최대 35% 삭감

각종 비용 절감 방안 마련, 매출액 대비 판관비율 3.9% 수준

아시아경제

서울 영등포구 태영건설 본사. 사진=조용준 기자 jun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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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 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태영건설의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전체 채권자를 대상으로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에 대한 설명회를 마치고 해당 계획을 금융채권자협의회 안건으로 부의한다. 산업은행과 실사 회계법인이 3개월에 걸쳐 마련한 '태영건설 기업개선계획'은 오는 30일 개최 예정인 협의회에서 결의를 통해 확정된다.

19일 금융권과 태영건설 주 채권단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전일 2시간에 걸쳐 태영건설 채권자들을 대상으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장 등에 대한 실사결과와 각종 자구안이 포함된 개선계획 설명회를 마무리했다. 산업은행은 이날 주요 채권자와 협의를 거쳐 이번 기업개선계획을 오는 30일 개최 예정인 제3차 협의회 안건으로 부의한다.

주요 채권단 관계자는 "설명회는 전체적으로 차분한 분위기에서 진행됐다"면서 "태영그룹이 강도 높은 자구안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태영건설 실사법인은 태영건설의 계속기업가치가 청산가치보다 높은 것으로 결론을 내렸다. 실사법인이 추정한 계속기업가치는 1조1500여억원으로 청산가치 1조400여억원보다 높다. 채권단이 보유하고 있는 무담보채권 회수율이 청산 때는 7%에 불과하지만 계속기업 시에는 40%를 웃돌 것으로 전망했다.

태영그룹은 우선 완전자본잠식(-6356억원) 상태를 해소하고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고자 대주주 감자, 출자전환, 영구채 전환을 실시해 자본을 확충할 계획이다. 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TY홀딩스)와 계열주에 대한 100대 1 무상감자(소액주주 2대 1)를 실시한다. 워크아웃 신청 이전 티와이홀딩스가 태영건설에 지원한 대여금 4000억원은 100% 출자전환하고, PF 사업장 처리방안에 따라 손실이 확정되는 경우 1504억원 보증채무 역시 100% 출자전환한다. 티와이홀딩스가 출자전환할 계획인 채권규모는 5504억원이 이른다.

여기에 티와이홀딩스가 워크아웃 개시 이후 자구계획으로 태영건설에 지원한 3349억원은 영구채로 전환해 자본을 확충한다. 올해 재무구조 개선이 필요하고 금융채권자의 남은 채권 상환 가능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채권단의 출자전환 규모는 50%에 맞췄다. 산업은행을 포함한 채권단은 주채무의 50%인 2395억원을 출자전환하고 PF 보증채무의 50%인 2727억원을 출자전환키로 했다. 약 5122억원 규모다. 출자전환 기준가는 태영건설 주권매매 정지일인 3월 13일 종가 2310원으로 정해졌다. 또 다른 채권단 관계자는 "무상감자를 실시하고 액면가 500원으로 출자전환하면 부분 자본잠식이 발생할 가능성이 있어 거래정지일 종가로 출자전환을 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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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 사진=허영한 기자 younghan@


태영그룹은 그간 태영인더스트리 매각대금 지원, 블루원 유동화, SBS미디어넷과 DMC미디어 담보 리파이낸싱 추진, TY홀딩스와 SBS 일분 지분 담보 제공 등으로 자구책을 이행해왔다. 태영건설 자체적으로도 본사 사옥 등 부동산 자산을 비롯해 SOC지분과 비상장주식 등을 유동화했다.

특히 태영그룹은 자구안 이행의 진정성을 보완하고자 주요 임원들을 줄이고, 일정기간 임원 급여 역시 삭감하는 방안을 산업은행에 제출했다. 태영건설은 윤세영 창업회장과 윤석민 회장의 면직하고 임원 20명을 줄이기로 했다. 윤 창업회장과 윤 회장은 태영건설의 대주주인 티와이홀딩스에서만 회장직을 맡는다.

매출액 대비 판관비율을 3.9%에 수준에 맞추고자 각종 비용을 줄이는 한편 임원들의 급여도 2026년까지 삭감하기로 했다. 사장 이상은 35%, 부사장 30%, 전무 20%, 상무 15%, 상무보 10% 급여를 줄인다. 직원들의 급여도 같은 기간 동결한다. 이밖에 교육훈련비, 광고선전비, 기술개발비 등도 절감하기로 했다. 태영건설 관계자는 "이전 워크아웃 사례보다 더 책임감있는 자구안으로, 진정성을 담기위해 노력한 개선계획"이라면서 "인적으로는 임원들이 보다 큰 책임을 진다는 의미이며 산업은행에 제출한 대로 실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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