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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봄꽃 만발 청남대 ‘영춘제’…김준권·김환기 화백 특별전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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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민·관광객 등이 들꽃이 흐드러진 청남대를 거닐고 있다. 충북도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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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휴양지로 쓰이다가 개방돼 국민 휴양지가 된 청남대가 봄꽃에 거장들의 그림을 곁들인 축제를 연다.



청남대관리사업소는 20일부터 다음 달 6일까지 17일 동안 청남대 곳곳에서 봄꽃 축제 ‘영춘제’를 연다고 19일 밝혔다. 봄을 맞는다는 뜻을 담은 ‘영춘’은 청남대의 옛 이름이기도 하다. 1983년 12월27일 준공 당시 ‘봄을 맞듯 손님을 맞는다’는 뜻을 담은 ‘영춘재’로 불리다가 1986년 ‘남쪽 청와대’란 뜻의 청남대로 개명했다.



청남대는 지금 봄꽃 천국이다. 청남대 곳곳에 연분홍·진분홍 영상홍이 흐드러졌고, 산책로·화단 등엔 금어초·팬지 등 3만5천여 포기 들꽃이 만개했다. 청남대를 상징하는 낙우송 길의 야생화, 충북야생화연구회의 수목 분재 등도 빼놓을 수 없다. 축제 기간 청남대는 토요일 밤 9시까지 야간개장을 하고, 날마다 국악·마술 등 공연과 볼거리·할거리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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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권 화백의 작품 ‘이산 저산’. 김준권 화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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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권 화백의 작품 ‘산운’. 김준권 화백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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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에선 청남대뿐 아니라 백두대간까지 누릴 수 있다. 청남대 대통령기념관 기획전시실에선 ‘백두대간에 서다’를 주제로 판화 거장 김준권 화백 특별초대전이 6월23일까지 열린다. 김 화백은 백두대간 한남금북정맥 아래 진천 백곡 산비탈에서 30여년 동안 작품 활동을 하고 있다. 이번 전시에선 김 화백이 거닐며 눈과 마음에 담았던 백두대간을 작품으로 토해낸 ‘산의 노래’, ‘이산 저산’, ‘아침’ 등 30여점을 만날 수 있다. 2018년 문재인 전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정상회담 배경이 됐던 ‘산운’도 볼 수 있다. 김 화백은 “청남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국민의 품으로 돌려준 지 20여년이 됐는데 그 인연으로 전시하게 됐는지 모르겠다. 지난 20년 동안 백두대간을 주제로 사생한 그림 보따리를 푼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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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남대에 전시될 김환기 화백의 작품. 청남대관리사업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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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추상미술의 거장으로 불리는 김환기 화백 특별전도 6월23일까지 청남대 호수영미술관에서 열린다. 가방업체 시몬느 박은관 회장이 소장하고 있던 ‘새와 달’ 등 11점이 전시된다. ‘김환기와 편지’를 주제로 열리는 전시에선 김 화백이 아내 김향안 여사와 주고 받았던 편지도 만날 수 있다. 홍순영 청남대관리사업소 학예연구 담당은 “두 거장의 걸작이 청남대를 더욱 빛나게 할 것”이라며 “많은 시민·관광객 등과 청남대·걸작을 공유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청남대는 당시 대통령이던 전두환씨 지시로 1983년 12월27일 청주시 상당구 문의면 대청호변 335필지 182만5647㎡에 9홀 골프장, 본관 등 건물 52동 규모로 조성됐다. 이후 노무현 전 대통령까지 역대 대통령 5명이 88차례 366박471일 동안 이곳을 이용했으며, 노 전 대통령은 지난 2003년 4월17일 단 하룻밤만 묵고 다음 날 아침 청남대를 국민에게 개방했다. 당시 문의면 주민 5800여명은 개방 감사 돌탑을 쌓아 노 전 대통령에게 선물했으며, 대통령과 가족 등이 독점하던 청남대는 이후 하루 평균 2000여명이 찾는 국민 휴양지가 됐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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