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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증원 조정' 사립대 일부 "우리도 준비 중"…몇몇 대학 '시큰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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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참 않은 부산대 총장 "문제 해결에 도움될지 의문"

"조정 의사 있어 예의주시"…"유급 해결돼야" 절박감

뉴시스

[서울=뉴시스] 권창회 기자 = 지난 15일 오후 서울 시내 의과대학 앞으로 시민들이 지나가고 있다. 의대 정원 증원 정책에 반발해 학칙에 따른 '유효 휴학계'를 제출한 의대생이 계속 늘고 있다. 교육부에 따르면 이달 12∼13일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개교, 38명이 유효 휴학을 신청한 것으로 집계됐다. 누적 유효휴학 신청건수는 10,442건으로 전국의대 재학생의 55.6%에 해당하는 규모다. 2024.04.15. kch05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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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김정현 성소의 기자 = 지방 거점 국립대 총장 6명이 2025학년도에 2000명 늘어난 의과대학 정원을 줄여서 선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건의한 가운데 19일 타 대학들도 조정 의사가 있다는 반응을 내놨다.

다만 일부 대학에선 전공의와 의대생의 복귀를 장담하기 어렵다면서 회의적인 입장을 내비치기도 했다.

전영재 건국대 총장은 이날 뉴시스와 통화에서 "지금 시간이 없다"며 "의대 정원이 빨리 확정되지 않으면 입시에 문제가 생기니까 학부모들도 혼란이 올 것이고 수험생들이 제일 큰 피해를 볼 것"이라고 전했다.

건국대는 충주 글로컬캠퍼스 분교에 의대를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 40명에서 60명을 증원받은 상태다.

전 총장은 "정부 안이 나온다면 긴급회의를 해서라도 결정을 해야 한다"며 "'어려운 문제'들이 몇 개 있는데 언제나 유동적으로 움직일 준비는 하고 있다"고 했다.

어려운 문제를 명시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대학마다 의대 증원을 준비할 학교의 여건과 향후 구상하고 있는 발전계획, 의대 교수들과의 협의 등이 각기 다르다.

앞서 의대 증원 신청 과정에서 대학들 사이에서 치열한 물밑 눈치싸움을 벌였던 만큼 다른 대학이 증원받은 정원을 얼마나 줄여서 뽑을지도 관심 사안이다.

한 사립대 총장은 "의대 교수들도 사실은 지금 엄격히 따지면 증원을 원하면서도 반역자가 될까 (입장을 밝히질) 못한다"며 "정부에서 이런 안이 나오면 허심탄회하게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날 국립대 총장들의 성명에 동참 의사를 따로 밝히지 않은 이유를 묻자, 이 총장은 "어떻게 보면 융통성을 발휘하는 거라 국립대가 시작한 것"이라고 했다.

의대 정원을 소폭 배정받은 대학이나 전날 성명에 동참하지 않은 거점 국립대들은 시큰둥한 반응이다.

차정인 부산대 총장은 "가정을 전제로 한 답변은 하지 않겠다"며 문자를 보냈다. 차 총장은 문자 메시지에서 "내년도 입학정원 한 번에 한해 긴축해 선발하는 것에 불과하다"며 "총정원 문제에 대한 근본적인 제안이 아니라 당장 발등의 불인 의대생들의 수업 복귀나 의료 현장의 위기 해결에 도움이 될지 의문"이라고 적었다.

그러면서 차 총장은 "의정 간의 대화 기구가 준비되고 있으므로 이 기구에서 근본적인 대화로 해결돼야 할 문제"라며 '이번 건의에 참여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증원 폭이 25명에 불과한 조선대 김춘성 총장도 "국립대 총장들의 건의에 대해 논의한 적이 없다"며 "증원 규모가 적어 자율 조정의 의미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다만 김 총장은 "정부의 결정에 따라 진행될 거고, 하루빨리 학생들 유급 사태가 해결되길 바란다"며 "국립대의 제안으로 학생들이 돌아올지는 알 수 없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ddobagi@newsis.com, so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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