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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2 (목)

日 디스플레이 자존심 JDI, 신공법 OLED 연내 양산… 삼성·LG에 다시 도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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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재팬디스플레이(JDI) 본사./JDI 제공



일본 최대 디스플레이 기업 재팬디스플레이(JDI)가 연내 새로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 공법인 ‘이립(eLEAP)’ 기술을 기반으로 중소형 OLED 패널을 생산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에 밀려 OLED 사업에서 이렇다할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던 JDI는 신제품 양산을 시작으로 OLED 시장에서 다시 존재감을 각인한다는 포부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JDI는 올해 연말 eLEAP 방식 OLED 패널을 주요 고객사에 납품할 예정이다. eLEAP 기술은 마스크 없는 증착과 리소그래피를 사용해 OLED 디스플레이의 밝기와 수명을 향상시킨 차세대 OLED 기술을 말한다. 지난 2022년 JDI는 이 기술을 발표하면서 방출 효율과 최대 밝기를 2배 향상시키는 동시에 수명을 3배 연장한다고 소개한 바 있지만, 대량 양산에 어려움을 겪으며 출시가 미뤄져 왔다.

eLEAP 기술의 핵심은 유기물 소자를 원장에 증착하는 과정에서 반도체 노광 공정을 적용, 적(R)녹(G)청(B) 색상 픽셀을 입혀 파인메탈마스크(FMM)를 대체한다는 것이다. FMM은 현재 스마트폰 등 중소형 제품에 적(R)녹(G)청(B) OLED 서브픽셀을 진공 증착할 때 사용하는 부품이다.

eLEAP 공정의 경우 FMM 대신 포토레지스트를 사용해 적(R)녹(G)청(B) 서브픽셀별로 패터닝하고 증착한 뒤 지우는 공정을 차례로 반복한다. 메탈마스크와 비교해 eLEAP 공법은 서브픽셀과 픽셀 크기가 커지고 휘도가 높아지며 수명도 늘어난다는 강점이 있다.

JDI는 현재 12월에 모바라 공장(지바현 모바라시)에서 eLEAP의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며, 이미 목표 수율인 60% 수준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JDI는 eLEAP 공정을 활용한 패널을 스마트폰뿐만 아니라 웨어러블 기기를 비롯해 노트북, 태블릿, 자동차 등의 용도로 개발하고 있다.

JDI는 2011년 소니, 도시바, 히타치의 디스플레이 사업부를 합병해 설립됐다. 일본 정부 기금인 산업혁신기구(INCJ)의 자금 지원을 받았다. 애플 아이폰용 액정표시장치(LCD) 패널을 공급했지만, 패널 사업을 LCD에서 OLED로 전환하면서 실적이 악화됐다.

JDI는 올해 eLEAP 기술을 대량 양산 가능한 수준으로 끌어올리고 고객사와 최종 계약을 체결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중국 고객사 대응을 강화하기 위해 중국현지 법인인 우후 eLEAP 전문 회사를 별도로 설립할 계획이다. 또 월 1만장을 생산하는 6세대 팹과 월 3만장을 생산하는 8.7세대 팹을 모두 건설, eLEAP OLED 생산능력을 50배 이상 확장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국대 대형 디스플레이업계 관계자는 “eLEAP의 경우 생산 비용이 기존 OLED보다 높아 삼성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오래전에 상용화를 포기했던 기술”이라며 “JDI가 일정한 수율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강화한다면 다시 한국의 양대 디스플레이 업체에 강력한 경쟁자로 떠오를 수 있다”고 말했다.

황민규 기자(durchman@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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