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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세계 금리 흐름

美연준 인사 “연내 금리 못내릴 수도”… 日은 추가 인상 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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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스라엘, 이란에 보복 공습]

연준 2인자 “인하 시급성 못느껴”

日은행 총재 “금융정책 변경 가능”

고물가 속 ‘인플레 대응 우선’ 판단

동아일보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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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주요국 중앙은행 수장들이 잇따라 기준금리에 대한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 태도를 내비치고 있다. 중동의 지정학적 긴장에 따른 국제유가 인상, 잡히지 않는 물가 상승 등에 대한 대응이 우선이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국 일본 등은 ‘달러 1강(强)’에 따른 환율 상승(통화가치 하락)으로 인한 수입물가 부담도 덜어야 하는 숙제를 안고 있다.

18일(현지 시간)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에 이어 연준의 실질적 ‘2인자’ 존 윌리엄스 뉴욕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미 경제의 성장세 덕에 “금리 인하의 시급성을 느끼지 않는다”며 “언젠가는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그 시기는 경제 지표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윌리엄스 총재는 이전까지는 올해 금리 인하가 가능할 것이라고 언급해 왔는데 이제 ‘올해’를 빼고 ‘언젠가는’으로 표현을 바꾼 것이다. 심지어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도 “연준의 인플레이션 목표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하다면 올릴 수도 있다”고 밝혔다.

래피얼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도 “올해 말까지 금리를 내리기 어려울 수 있다”며 “물가가 목표와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기 시작하면 이에 대응하는 것 외에 다른 선택지는 없다”고 말했다.

미 연준 관계자들의 표현이 달라진 것은 끈적이는 물가, 뜨거운 성장세, 중동 정세의 불확실성이 복합돼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에서 승리를 선언하기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은 지속적으로 2%대 물가상승률 회복을 자신해 왔다. 하지만 3월에도 물가상승률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3.5%로 나타나자, 다시 인플레이션과의 전쟁을 해야 하는 ‘리셋’ 상황이 됐다.

연준의 돌변에 맞춰 미 금융기관도 줄줄이 금리 인하 전망치를 바꾸고 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첫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전망을 기존 6월에서 12월로 옮겼다. 3월 금리 인하를 확신했던 골드만삭스는 7월부터 두 차례 인하로 전망을 바꿨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는 이날 워싱턴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 후 엔저로 수입 물가가 오르는 상황에 대해 “무시할 수 없는 큰 영향이 된다면 금융정책 변경도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일본은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를 해제했지만 엔저로 수입 물가가 계속 오르면 추가로 금리 인상을 할 뜻을 나타낸 것이다. 올 초 달러당 140엔대였던 엔-달러 환율은 엔저 가속화로 155엔에 육박하고 있다.

뉴욕=김현수 특파원 kimhs@donga.com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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