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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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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돌아온 부처님 진신 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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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9년 보스턴미술관이 구입한 고려시대 사리구에 안치됐던 것

내달 원 봉안처인 회암사로 옮겨

조선일보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이 19일 회암사 사리 이운 고불식에서 돋보기로 사리를 살펴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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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 강점기에 국외로 유출됐던 부처님 진신 사리가 부처님오신날(5월 15일)을 앞두고 국내로 돌아와 19일 공개됐다. 대한불교조계종은 이날 오전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로비에서 ‘회암사 사리 이운(移運) 고불식(告佛式)’을 갖고 미국 보스턴미술관에서 전날 한국으로 모셔온 사리를 공개했다.

이번에 돌아온 유물은 보스턴미술관이 기증한 부처님 진신 사리와 가섭불·정광불 그리고 고려시대 스님인 지공·나옹 선사의 사리다. 보스턴미술관은 1939년 일본 고미술상을 통해 14세기 고려 시대에 만들어진 은제도금 라마탑형 사리구(사리를 담는 용기)를 구입했다. 이번에 반환된 사리는 이 사리구 안에 있었지만 사리구는 불법 반출 사실이 확인되지 않아 함께 돌아오지 않았다. 이날 이운 고불식에는 원형 사리구를 본떠 제작한 모형이 공개됐다. 사리와 사리구에 대한 반환협상은 2009년 시작됐으나 지지부진하다가 지난해 4월 윤석열 대통령의 미국 방문을 계기로 다시 논의가 진행돼 이번에 사리가 국내로 돌아오게 됐다.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은 고불식에서 “일제강점기 국권침탈의 혼란한 상황에서 본래의 자리를 떠나 이역만리 타국에서 방치됐던 보스턴미술관 소장 사리가 다시 고국의 청정도량에 모셔질 수 있게 됐다”며 “불자들은 물론 국민 모두에게 큰 환희심을 줄 것이며, 국민화합과 국운융창을 위한 의미 있는 상징물로서도 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은 고불식 후 사리를 원래 봉안처인 경기 양주 회암사로 이운해 5월 19일 회암사지에서 친견 법회를 열 계획이다.

[김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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