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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이슈 인공지능 시대가 열린다

국내 IT 업계 '글로벌 AI와 손잡고' 헤쳐 모여,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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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인텔·삼성과 손잡으며 AI 생태계 확대

카카오, LLM 기반 서비스 중심 전략 예고

노컷뉴스

이동수 네이버클라우드 하이퍼스케일 AI 이피션시(Efficiency) 이사가 11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콘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인텔 비전 기자간담회에서 영상 통화로 질의응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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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IT 기업들이 거대언어모델(LLM) 개발보다 사실상 빅테크 LLM을 기반으로 한 소형모델(sLLM)을 개발하는 추세로 방향을 돌렸다. 글로벌 빅테크들과의 '기술력 차이'라는 현실적인 이유와 함께 업계에 특화된 서비스 개발을 통한 '수익화'에 더 초점을 맞추면서다.

네이버는 최근 인텔과 손을 잡았다. 네이버는 자체 개발한 LLM '하이퍼클로버X'를 기반으로 다양한 생성 AI 서비스와 데이터센터를 운용하는 국내 주요 AI 선수로 꼽힌다. 자체 개발한 AI 가속기 '가우디'를 출시하며 엔비디아에 도전장을 낸 인텔이 먼저 네이버에 이같은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진다.

노컷뉴스

황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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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가 손 잡은 곳은 인텔뿐만이 아니다. 삼성전자와는 AI 추론용 칩 '마하1'을 개발 중이다. 삼성전자가 칩 디자인과 생산을, 네이버가 핵심 SW 설계를 맡았다. 앞서 경계현 삼성전자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사장)은 "데이터 병목(지연) 현상을 8분의 1로 줄이고 전력 효율을 8배 높인 제품"이라고 마하1을 소개했다.

네이버는 AI 학습·추론을 위해 엔비디아 생태계를 주로 이용했으나 비싼 가격과 제한된 물량에 한계를 느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AI 시대가 되면서 칩 비용이 가장 큰 고민"이라 말하기도 했다. 엔비디아의 주력 칩 H100은 개당 가격이 4만 달러(5300만원)에 달한다. 주문 후 11개월 이상 기다려야 칩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도 LLM 개발보다는 LLM을 기반으로 한 '서비스'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지난해 공개 예정이었던 카카오의 LLM, '코(Ko)GPT 2.0(가칭)' 공개일은 여전히 미정이다. 정신아 대표는 최근 'AI전략최고위협의회 출범식'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언제) 모델을 공개할지는 조금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이미 출시된) AI 모델이 많기 때문에 카카오는 서비스 중심의 전략을 펼칠 예정"이라고 밝혔다.

통신사들도 자체 sLLM 개발에도 공을 들이고 있지만, 글로벌 협력도 소홀히 하고 있지 않다. SK텔레콤은 통신에 특화된 텔코LLM을 개발하며 챗GPT-4'와 앤트로픽 '클로드3'를 기반 모델로 활용 중이며, KT는 내부 업무 플랫폼 젠아이두에 '챗GPT-4'와 메타 '라마'를 쓰고 있다. LG유플러스가 선보인 U+상담 에이전트 역시 기반 모델로 '챗GPT-4'를 사용 중이다.

정부 또한 AI 서비스 지원에 더 많은 지원을 예고했다. 올해 '초거대 AI 활용 지원 사업'에서 초거대 AI 플랫폼 이용 지원(27억원)보다는 AI 서비스 개발(77억원)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AI 적용 응용 서비스 시장이 더욱 빠르게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글로벌 빅테크들이 주도하는 LLM이 데이터 주권을 넘어 국가 안보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한국형 LLM 개발에도 지원을 아껴선 안된다는 의견이 적지 않다. 하정우 네이버 퓨처AI센터장은 지난 17일 자신의 SNS를 통해 "AI 주권 확보는 매우 중요하며 국가 대항전과 다름없다"며 "기업들은 경쟁력 있는 AI 확보와 글로벌 인지도를 올리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정부의 육성책과 지원도 절실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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