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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글로벌 5억 다운로드 데이팅 앱 ‘틴더’… 멜리사 호블리 CMO “스와이프 한번으로 평생 단짝 찾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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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비즈

멜리사 호블리 틴더 최고마케팅책임자(CMO)가 지난달 27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조선비즈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틴더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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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틴더 앱에서는 스와이프 한 번으로 인생을 바꿀 수 있고, 평생의 단짝을 찾을 수 있습니다. 한국 사용자들은 틴더 앱에서도 빨리빨리, 효율성을 중시합니다. 한국은 틴더 응답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입니다.”

멜리사 호블리 틴더 최고마케팅책임자(CMO)는 지난달 27일 서울 삼성동 아셈타워에서 조선비즈와 만나 “2년 전 틴더에 합류하면서 사랑과 만남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말했다. 2012년 서비스를 개시한 틴더는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데이팅 앱으로 누적 다운로드 수 5억3000회 이상, 총 매칭 수는 750억건이 넘는다. 현재 틴더 사용자의 50%는 18~25세 사이 Z세대다. 호블리 CMO는 2022년 8월 틴더에 합류에 글로벌 브랜드 광고, 마케팅, 소셜미디어, 파트너십을 총괄하고 있다.

2012~2016년에는 월그린 마케팅 담당 부사장, 2017~2022년에는 오케이큐피드(OKCupid)에서 CMO를 역임했다. 2020년 포브스 선정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CMO’ 29위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MZ 세대는 간편하고 실용적이면서도 진솔한 만남을 원하고 있다”며 “틴더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단기적인 만남만 추구한다는 것은 오해다. 틴더 이용자 중 40%는 자신들이 진정한 만남을 추구한다고 이야기한다”고 말했다.

틴더가 해야 할 일은 사람들이 ‘만남’ 자체를 쉽게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호블리 CMO는 강조했다. ‘데이트는 어려워도 틴더는 쉽게’가 그의 목표다. 호블리 CMO는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는 자신들에게 딱 맞는 사람을 만나 진정한 만남을 이어가길 원하면서도, 이 과정이 어렵지 않기를 바란다”며 “이용자들이 데이트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게 틴더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예컨대 프로필에 학력 등 배경보다는 가치관이나 관심사를 채워넣도록 해 이용자들이 편견 없이 만남을 시작하도록 한다는 것이다.

틴더 앱에서 하루 동안 이뤄지는 스와이핑은 30억건에 달한다. 지난해 한국은 틴더 응답 속도가 가장 빠른 국가 1위에 꼽혔다. 특히 응답 속도가 세계에서 가장 빠른 도시 1위는 부산이었다. 이어 2위 시카고, 3위 인천, 4위 서울, 5위는 로스앤젤레스 순이었다. 호블리 CMO는 “한국 사용자들은 시간 낭비를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이 앱이 어떤 기능을 제공한다고 했을 때, 그 기능이 제대로 구현되기를 강하게 바란다는 점도 특징”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 시장이 기대가 되는 이유는 기술적으로 많은 발전을 이룬 국가이고 얼리 어답터들이 많다는 점”이라며 “문화적으로 봤을 때에도 사용자들이 만남에 있어 서로 존중하고 지지하는 것 같다. 데이팅 앱을 잘 사용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호블리 CMO는 ‘안전한 데이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강조했다. 틴더는 그동안 앱 내 채팅에서 사진 전송 불가, 프로필 비공개 모드, 프로필 차단 기능 등을 도입해왔는데 2021년에는 데이팅 앱 중 처음으로 신원 조회 기능을 도입했다. 현재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일부 지역에 도입됐다. 호블리 CMO는 “이 같은 기능을 세계 각국으로 점차 확대해 나갈 것”이라며 “머신러닝을 통해 부적절한 메시지라 판단되면 전송 전 알림을 띄우는 등 안전한 데이트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한국 사용자들을 위해 ‘안전한 데이팅 가이드(Dating Safety Guide)’를 발표했다. 성적 콘텐츠, 폭력, 혐오발언 등 틴더에서 허용되지 않는 20가지 커뮤니티 가이드라인과 연락처 차단, 매칭 취소, 안전센터 신고 등에 대해 소개했다. 호블리 CEO는 “틴더 경영진 중 85%가 여성이기 때문에 안전한 데이트의 중요성에 대해 잘 이해하고 있다”며 “틴더는 지난 3년간 신뢰와 안전을 위해 20가지가 넘는 기능을 출시했다. 안전한 데이트에 대해 높은 의지와 열정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호블리 CMO는 “뉴욕, 도쿄, 런던 등 대도시에서 나타나는 특징은 모두가 자기관리를 하느라 바쁘다는 것”이라며 “연애나 데이트도 자기관리의 일부라고 생각한다. 나를 위한 시간을 내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여성들이 커리어는 물론 연애와 결혼에 대해서도 의사 결정권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변지희 기자(zhe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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