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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3 (금)

트럼프 재판장 밖 남성 분신…‘반정부 음모론’ 전단 뿌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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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뉴욕 경찰이 19일(현지시간) 오후 뉴욕에서 한 남성이 분신했던 맨해튼 형사법원 외곽 공원 주변에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 뉴욕/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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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성관계 입막음용 돈 지급 사건에 대한 형사재판이 열리는 뉴욕 법원 밖에서 한 남성이 분신했다.



뉴욕타임스(NYT), 엔비시(NBC) 등 미국 언론에 따르면 플로리다주 출신의 맥스웰 아자렐로(37)는 19일(현지시간) 오후 1시30분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재판이 진행 중인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 맞은편 공원에서 인화성 물질로 추정되는 액체를 몸에 뿌린 후 불을 붙였다. 뉴욕 소방당국은 아자렐로가 화상병동으로 이송됐으나, 위독한 상태라고 전했다.



뉴욕 경찰은 아자렐로가 분신 직전 반정부 음모론을 옹호하는 전단지를 허공에 뿌렸다고 설명했다. 전단지에는 뉴욕대학교를 ‘마피아 전선’이라 비난하는 내용과 조지 부시 전 대통령, 엘 고어 전 부통령의 이름 등이 언급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아자렐로가 18일에도 법원 밖에 나타나 분신 전 뿌린 전단지가 업로드된 누리집 주소를 적은 표지판을 들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누리집 상단에는 ‘나는 트럼프 재판 밖에서 스스로에게 불을 붙였다’고 적혀 있었다. 그는 표지판을 들고다니며 “트럼프와 바이든이 우리를 파시스트 쿠데타로 몰아넣을 것”이란 주장을 펼치기도 했다. 뉴욕 경찰은 아자렐로가 13일 이후 뉴욕에 도착했고, 플로리다에 있는 그의 가족들은 사건 이후까지도 아자렐로의 행방을 몰랐다고 전했다.



이날 뉴욕 맨해튼 형사법원에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 재판에 대한 배심원 선정이 이뤄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 측과 검찰 측 배심원 12명과 대체 후보 6명을 선정하는 작업은 분신 사건이 발생하기 직전 모두 마무리됐다. 배심원단 선정이 마무리되면서 오는 22일부터 본격적으로 사건 심리가 시작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2016년 대선 직전 자신과의 성관계 사실을 주장하는 전직 포르노 배우에게 개인 변호사 마이클 코언을 통해 13만달러(약 1억8천만원)를 주고 입막음을 시킨 뒤 회사 장부에는 법률 비용이라며 조작된 내용을 기재했다는 혐의로 기소돼 재판에 넘겨졌다.



손지민 기자 sjm@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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