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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7 (월)

[단독] '경산2차 아이파크' 분양계약 해지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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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분양 시작한 745가구 규모 아파트…계약 저조한 탓

"부동산 경기 악화 속 수요부진·건설원가 상승으로 어려워져"

[아이뉴스24 이수현 기자] 경상북도 경산시 압량읍에 조성되는 '경산 2차 아이파크' 아파트 분양이 전격 취소됐다. 부동산 경기 악화 속 저조한 계약률, 이에따른 시행사 경영 악화로 인해 분양계약 해지에 나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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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2차 아이파크 조감도 [사진=HDC현대산업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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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경산 2차 아이파크 신탁사인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은 23일까지 단지 공급계약자들을 대상으로 계약 해지 접수를 받는다. 공사 시행사는 제이피개발, 신탁사는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다.

단지는 지하 2층~지상 33층, 전용면적 84~134㎡ 총 745가구 규모로 계획돼 있다. 대구 지하철 2호선 영남대역 인근의 역세권 단지이자 이달 입주가 예정된 '경산 아이파크 1차'에 이어 경산시에 두 번째로 들어서려던 '아이파크' 브랜드 단지다. 당초 단지 입주예정일은 2025년으로 계획됐지만 공사 기간이 약 15개월 늘어나면서 2027년 입주로 연기된 바 있다.

이번 계약 해지는 지난 2022년 진행한 청약 부진과 공사비 상승, 부동산 경기 악화 등이 원인으로 알려졌다. 신탁사는 단지 계약자에게 보낸 공문에서 "최근 악화되는 부동산 경기와 건설자재 원가 상승 등의 사유로 아파트 건설이 현실적으로 어려워짐에 따라 계약 해제 절차를 진행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청약 당시 단지는 732가구 모집에 196건이 모집돼 평균 경쟁률 0.27대 1을 기록했다. 이후에도 청약 당첨자 중 미계약자가 속출하면서 지난 2월까지 총 745가구 중 721가구가 미분양으로 남았다.

사업 시행사인 제이피개발은 청약 성적 악화 등으로 인해 자금 운용 여력이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제이피개발 감사를 맡은 미성회계법인은 감사보고서에서 감사의견 '거절'을 제시하면서 "지난해까지 제이피개발 유동자산은 1423억3100만원이다. 하지만 재고자산과 분양미수금등을 제외하면 즉시 현금화가 가능한 자산은 1억2500만원"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단기간 내에 분양이 이루어져서 유동성 위기를 극복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이러한 상황은 회사의 계속기업으로의 존속능력에 대하여 유의적인 의문을 초래한다"고 지적했다.

시행사의 자금 여력이 악화하면서 시공사인 HDC현대산업개발도 착공 이후 대부분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HDC현대산업개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까지 총 계약 공사비 약 1767억원 중 공사가 끝난 8.24%의 공사비 약 146억원을 미청구공사금으로 분류해놨다. 미청구공사대금은 공사는 진행했지만 아직 발주처에 청구하지 못한 공사비를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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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산 2차 아이파크 신탁사인 한국투자부동산신탁이 계약자에게 보낸 계약 해지 접수 안내 공문 [사진=독자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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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C현대산업개발은 제이피개발에 공사대금을 제외한 직·간접공사대금을 대여해왔다. 2022년에는 1100억원 상당을 경산 아이파크 2차 사업비로 대여했다. 대금 지급이 미뤄지면서 제이피개발은 미지급공사대금 외에도 HDC현대산업개발에 지불해야 하는 채무가 더 늘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경산2차 아이파크 프로젝트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악화로 인해 분양을 다시 진행할 계획이며 지금도 공사는 진행 중"이라면서 "단지 계약자에게는 계약서에 따라 배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관련 업계에서는 분양계약이 극히 저조한 경우 분양을 취소하고 적절한 시기를 선택해 재분양하는 케이스라며 그만큼 지방 부동산 시장이 악화돼 있는 상태라는 점을 보여주는 대목이라고 분석했다.

/이수현 기자(jwdo9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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