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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외국인도 팔기 시작했네"...반도체株, 랠리 끝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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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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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반도체 대장주들이 엔비디아발 주가 급락 직격탄을 맞았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의 암울한 전망에 투자심리가 냉각된 가운데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도 행렬도 이어지고 있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현재의 업황 우려는 과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 대비 1.93% 하락한 7만610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7일 8만원선이 깨진 삼성전자는 3거래일 연속 7만원대에 머물고 있다.

SK하이닉스는 0.98% 하락한 17만1600원에 거래를 마쳤다. 특히 장중 3.64%까지 떨어지며 하락 폭을 키웠다. 이외 리노공업(-8.78%), 한미반도체(-6.82%), 이오테크닉스(-3.57%), HPSP(-0.46%) 등 주요 반도체 종목들이 줄줄이 약세를 보였다.

증시가 반도체 업종을 제외하고 강세를 보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큰 낙폭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중동발 리스크 완화와 정부의 밸류업 프로그램 재부각, 반발매수세 유입 등에 힘입어 2600선을 회복했다. 시장 전체적으로 상승 기류가 감지된 가운데 반도체 종목을 모아 놓은 'KRX 반도체' 지수(-2.69%)는 가장 크게 하락했다.

반도체업종이 증시 상승의 수혜를 함께 누리지 못한 이유는 '엔비디아발 충격' 때문이다. 지난 19일(현지시간) 인공지능(AI) 칩 최강자이자 글로벌 반도체 대장주인 엔비디아 주가가 10% 이상 폭락했다. 이날 하루 만에 증발한 엔비디아 시가총액은 2150억달러(약 296조4850억원)에 이른다.

고금리·고물가 상황에서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졌고,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도 제기되는 등 복합적인 악재가 닥친 영향이다. 특히 네덜란드 ASML, 대만 TSMC 등 글로벌 우량 반도체 기업들이 연간 실적 전망치를 대폭 낮추면서 업황 우려가 커졌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고꾸라지면서 국내 반도체 투심 역시 급격히 얼어붙은 분위기다. 그간 반도체 매수세를 이끌어 온 외국인 투자자들이 대거 물량을 털어내고 있다. 지난 15일 이후 외국인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를 각각 6842억원, 6761억원 팔며 코스피 순매도 1~2위에 올려뒀다. 한미반도체 역시 1862억원 던지며 3위에 앉혔다. 이달 12일까지 외국인의 순매수 상위권에 삼성전자(3조48억원), SK하이닉스(1485억원) 등이 차지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비되는 행보다.

증권가에서는 지금의 우려는 과하다며 분할 매수의 시기라는 조언이 나온다. 여전히 AI 수요가 강하기 때문에 부정적으로 판단하기엔 시기상조라는 진단이다.

KB증권 김동원 연구원은 "현 시점에서 엔비디아 주가 급락만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의 부정적인 확대 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며 "TSMC CEO는 B2C용 가전 제품과 전통적 일반 서버의 수요는 주춤하지만 AI 데이터센터 수요는 강하다고 언급했고, ASML CEO도 올 하반기 수요가 상반기보다 강할 것으로 전망했다"고 설명했다.

BNK투자증권 이민희 연구원은 "실제 수치를 봤을 때 AI 쪽 수요가 둔화됐다는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고물가, 고금리 상황에서 약간의 우려만 있어도 과민하게 반응하는 것 같다"며 "최근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의 주가도 많이 오른 상태라 조정받은 측면도 있다"고 짚었다.

zoom@fnnews.com 이주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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