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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민주당 “尹-李 영수회담 준비회동 취소 유감” vs 대통령실 “양해 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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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수회담이라는 중요한 일 처리 과정 매끄럽지 않은 듯”

세계일보

연합뉴스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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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은 22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회담을 위한 준비 회동이 대통령실 측의 일방적 통보로 취소됐다면서 유감을 표했다.

영수회담 의제 등을 놓고 치열한 기싸움이 예고된 바 있어 향후 진행 상황도 여의치 않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다.

앞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는 윤 대통령이 총리 인준이 힘들 것 같아 이 대표에게 손을 내밀었기에 영수회담에서 특별한 성과를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영수회담에서 이 대표가 '채상병 특검 거부권 행사 마시라'는 말만 던져도 윤 대통령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처지로 몰아갈 수 있기에 이번 회담은 이 대표에게 절대적으로 유리한 상황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치열한 샅바싸움?…향후 진행과정 매끄럽지 않을 수도

권혁기 민주당 대표실 정무기획실장은 언론 공지에서 "오늘 오후 3시 천준호 비서실장과 대통령실 정무수석의 준비 회동이 예정돼 있었다"며 "그런데 오늘 정진석 비서실장 임명 후 천준호 실장께 정무수석이 연락해와서 일방적으로 취소했다. 수석급 교체 예정이라는 이유"라고 밝혔다.

권 실장은 "총선 민심을 받드는 중요한 회담을 준비하는 회동인데, 준비 회동을 미숙하게 처리한 것에 유감을 표한다"며 "다음 회동 일정은 미정"이라고 밝혔다.

대통령실은 교체가 임박한 정무수석이 야당 측 인사와 대면해 회담을 준비하는 것은 야당에 대한 예의가 아니란 인식 하에 이날 오전 양해를 구했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지난 19일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회담을 제안한 뒤, 한오섭 정무수석을 중심으로 사흘 뒤 있을 실무회동 준비 작업을 진행해 왔다.

실무회동 당일인 이날 비서실장에 이어 정무수석 인선 발표까지 전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자 점심 직전인 오전 11시45분께, 한 수석이 천 실장에게 연락해 상황을 설명하고 회동 연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임 정무수석 “반나절 같은데 큰 차이는 아닌 듯”

이에 대해 천 실장 측은 알겠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오후 3시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 수석 후임으로 국민의힘 홍철호 전 의원을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홍철호 새 정무수석은 민주당 측 유감 표명에 대해 "반나절 차이 같은데 큰 차이는 아닌 것 같다"며 "(야당 측에) 오늘 바로 연락드려서 내일 바로 그 부분에 대해 연결성을 갖고서 천준호 비서실장을 만나 뵙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회담 의제와 관련해선 "제가 준비가 된 게 하나도 없어서 죄송하다"며 "그 답변은 천 실장을 일차로 만나뵙고 난 다음에 (하겠다). 그 쪽에서 어떤 말씀을 하실지조차 모르는데 제가 답변드리기가 (어렵다)"고 했다.

천 실장은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대통령실) 연락이 오면 받아야죠"라면서도 "영수회담이라는 중요한 일을 처리하는 대통령 집의 일 처리 과정이 매끄럽지 않은 것 같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인선이 있는 것은 있는 것이고, 야당에 영수회담을 제안하는 것은 제안하는 것인데 그걸 고려해서 제안도 하고 실무 진행을 해야지(않았냐)"고 덧붙였다.

◆이준석 “영수회담, 이재명에 매우 유리한 상황”

이준석 대표는 지난 21일 오후 MBN '시사 스페셜'에서 여야 영수회담 전망을 묻는 말에 "(대통령이) 총선 이후 '이재명 대표 더 이상 무시하다가는 총리도 마음대로 임명 못 하겠구나' 이런 상황이니까 총리 인선 협조 정도 받아내기 위한 그런 피상적인 대화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재명 대표 입장에서는 자기 할 말만 하면 되기에 굉장히 편한 회담이 될 것"이라며 "'채 상병 특검 받아주십시오, 거부권 행사하지 마십시오' 이런 얘기만 하면 된다"고 했다.

이 대표는 "그럼 '채 상병 특검하자'고 했는데 대통령이 거부했다면 회담하고 욕먹는 건 대통령일 것"이라며 따라서 "지금 대통령은 총선 전까지는 본인이 이긴다고 생각해서 기고만장했지만 앞으로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진행자가 "이준석 대표는 (대통령에게) 만남을 제안할 의향은 없느냐"고 하자 이 대표는 "적어도 저와의 관계에서 윤석열 대통령은 신용 자본이 없기에 만나서 이야기한들 유의미한 대화가 나오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에 제안할 생각 없다"고 잘랐다.

국민의힘 복귀 여부엔 "(국민의힘 대표시절) 그렇게 협조적이지 않은 경험을 당해 봤다"며 "협조적이지 않은 의원들이 기다리고 있는 국민의힘에서 무슨 역할을 하겠는가"라는 말로 선을 그었다.

진행자가 "김종인 전 상임고문이 이준석 대표가 2027년 대선주자로 등장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대선 출마의 꿈은 갖고 있냐"고 묻자 이 대표는 "열흘 전에는 국회의원이 꿈이었다"며 "저는 충분한 준비를 했다고 생각하기 전까지는 권력욕을 앞세워서 대선 준비하지는 않겠다. 실력을 갖추고 나중에 준비가 되면 국민들께 말씀드리겠다"라며 지금 단계에선 그럴 생각 없다고 강조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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