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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파리 부촌서 조깅하던 남성, 히잡 쓴 모로코 여성에 '침테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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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로코인 인플루언서의 고발

촬영 사실 인지하고도 테러

"늘 하던 일인듯 행동…충격"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 남성이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에게 침을 뱉고 지나가는 사건이 발생해 논란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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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길거리에서 당한 '침테러'를 고발한 파티마 사이디(왼쪽)과 조깅하며 침을 뱉은 한 남성(오른쪽) [이미지출처=인스타그램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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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현지시간) 모로코인 인플루언서 파티마 사이디는 틱톡 계정을 통해 최근 프랑스 파리를 방문했다가 인종차별을 당했다고 고발했다. 사이디는 지난 17일 부촌인 파리 7구 에펠탑 근처에서 친구와 함께 휴대전화로 지도를 검색하기 위해 잠시 인도에 멈췄다. 그사이 조깅하던 한 중년 남성이 그의 히잡 위로 침을 뱉었다고 했다.

사이디는 "처음엔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고 믿기지도 않았다"며 "제 친구는 그게 정상이고 익숙한 일이라고 했는데 도대체 정상이란 게 무슨 말이냐"라고 토로했다. 그는 영상을 촬영하며 자신에게 침을 뱉은 남성을 뒤쫓아가 "다시 한번 뱉어보라"라고 따졌다. 이 남성 역시 촬영된다는 사실을 인지하고 있었음에도 남성은 손가락 욕을 하고 카메라를 향해 다시 침을 뱉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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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현지에서 조깅하던 한 남성이 모로코인 인플루언서 파티마 사이디에게 침을 뱉고 손가락 욕을 하며 지나가고 있다. [이미지출처=틱톡 캡처]


사이디는 이 남성의 행동이 이슬람 혐오일 뿐 아니라 여성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그는 "이런 옷(히잡)을 입은 자기 손녀뻘 되는 사람에게 침을 뱉는 건 인종차별이나 이슬람 혐오에 더해 여성 혐오적 행동"이라며 "그가 남자에게는 같은 행동을 할 리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저는 그나마 소셜미디어를 통해서라도 제 목소리를 낼 수 있어 행운"이라며 "침을 뱉은 남성이 부디 교육받았으면 좋겠다"라고 강조했다. 사이디는 파리 경찰에 이 남성을 고소했다.

이 사건이 알려지자 파리시는 "이슬람과 여성에 대한 공격을 의미하는 이 행동을 비난한다"며 "이는 파리를 규정짓는 관용과 개방의 정신에 반하는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구나리 인턴기자 forsythia2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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