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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4 (토)

‘우주굴기’ 속도내는 중국… 내일 톈궁에 7번째 우주인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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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인 3명, 6개월간 체류-실험

노후 ISS 퇴역땐 톈궁만 남을수도

中, 재사용발사체 기술까지 개발

“2045년 우주 최강국 목표 美 추격”

동아일보

중국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체 ‘창정 2F’가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 25일 오전 9시경 발사 예정인 창정 2F의 꼭대기에는 우주선 ‘선저우 18호’가 있다. 우주인 3명이 탑승할 예정이며, 이들은 지구 저궤도에 있는 우주정거장 ‘톈궁’으로 향하게 된다. 주취안=신화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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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이 25일 우주정거장 ‘톈궁’에 우주인 3명을 보낸다. 국제우주정거장(ISS) 퇴역이 5년여 앞으로 다가온 상황에서 중국은 톈궁 규모를 확대해 다른 나라 우주인까지 수용하겠다는 방침이다. 이에 더해 재사용발사체 개발에 속도를 내며 글로벌 우주 산업 전반에서 세(勢)를 확장해 가고 있다.

중국 유인우주국(CMSA)은 25일 오전 9시 주취안 위성발사센터에서 발사체 ‘창정 2F(Long March 2F)’를 발사할 계획이다. 창정 2F의 꼭대기에는 우주인 3명을 태울 우주선 ‘선저우 18호’가 있다. 우주인들은 발사 약 7시간 뒤인 25일 오후 4시경에 톈궁에 도달해 약 6개월간 체류하며 우주에서 할 수 있는 다양한 실험을 진행하게 된다. 중국이 톈궁에 우주인을 보내는 것은 이번이 7번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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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지구 저궤도를 돌고 있는 우주정거장은 미국, 러시아, 캐나다, 유럽, 일본이 공동으로 만든 ISS와 중국이 자체적으로 개발 및 운영하는 톈궁, 단 두 개뿐이다. 미국 정부가 중국의 ISS 사용을 전면 금지하자 독자적으로 우주정거장 설립을 추진한 중국은 2022년 11월 3개의 모듈로 구성된 톈궁을 완성했다. 16개 모듈로 이뤄진 ISS에 비해 크기는 약 3분의 1 수준으로 작지만 중국 정부는 톈궁에 3개의 모듈을 추가해 두 배로 확장할 계획이다.

반면 20년 이상 운영돼 노후화된 ISS는 2030년 퇴역을 앞두고 있다. ISS 퇴역 이후에는 미국의 민간 기업들이 ISS 뒤를 이을 우주정거장을 발사해 운영하겠다는 계획이지만 일정대로 진행될지는 미지수다.

만약 퇴역 시점까지 민간 우주정거장이 마련되지 못하면 톈궁은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된다. 지난해 중국은 톈궁에 다른 나라의 우주비행사를 수용하겠다는 의지를 밝히며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다. 안형준 국가우주정책연구센터 정책연구팀장은 “그간 ISS를 포함해 국제외교적으로 리더십을 강조해 온 미국 입장에서는 톈궁이 유일한 우주정거장이 되는 상황은 매우 자존심이 상하는 일”이라고 했다.

우주정거장에 이어 중국은 재사용발사체 기술까지 개발하며 글로벌 발사체 시장에도 본격적으로 뛰어들 준비를 하고 있다. 중국 국영 기업인 중국항천과기집단(CASC)은 2025년과 2026년에 각각 우주인을 태울 재사용발사체를 시험 발사할 예정이다. 중국 민간 기업인 아이스페이스는 지난해 고도 343m까지 재사용발사체를 띄워 올렸다가 다시 착륙시키는 데 성공했다.

현재 재사용발사체 기술을 가지고 있는 기업은 미국의 스페이스X가 유일하다. 스페이스X는 재사용발사체로 발사 비용을 10분의 1 수준으로 낮춰 우주 발사 시장을 독점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미국이 발사 시장을 독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의 재사용발사체 개발은 미국에 큰 위협으로 다가올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실제 미국 국방부는 2022년 발간한 ‘우주 산업 기지 현황’ 보고서에서 “중국이 2045년까지 경제적, 외교적, 군사적으로 세계를 지배하는 우주 강국이 되기 위해 (미국을) 쫓고 있다”며 “미국이 중국에 대한 우위를 유지하려면 장기적이고 초당적인 정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최지원 기자 jw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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