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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올해도 가로림만 찾은 천연기념물 점박이물범…“엄마·아빠랑 물장구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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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가로림만에서 지난22일 점박이물범이 먹이활동을 하고 있다.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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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일은 네 마리, 22일은 다섯 마리를 봤습니다.”



가로림만 봄 바다에 점박이물범이 돌아왔다. 권경숙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센터장은 24일 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최근 가로림만에 돌아온 점박이물범 소식을 전했다. 점박이물범은 천연기념물 제331호, 멸종위기 야생생물 Ⅱ급, 해양보호생물 등으로 지정된 식육목 물범과 포유류로, 4~10월 사이 가로림만과 백령도 등에 서식하고 겨울철인 11~3월에는 중국 랴오닝만에서 번식한다.



올봄 가로림만에서 발견된 점박이물범은 성체 네 마리와 어린 개체 한 마리다. 지난 12일 올해 첫 시민 모니터링 때는 네 마리가 모습을 보이더니 지난 22일 와덴해 공동사무국 대표단이 방문했을 때는 한 마리가 늘어 다섯 마리가 관찰됐다. 와덴해는 독일·네덜란드·덴마크 3개 나라에 접해 있는 바다로 7500㎢에 이르는 넓은 갯벌을 자랑한다. 이 갯벌은 세계에서 처음으로 2009년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에 지정됐다.



점박이물범들은 모래톱에서 눈을 감고 일광욕을 즐기는가 하면 얕은 물에서 유영하고 먹이활동을 하는 등 건강한 모습이었다고 한다. 권경숙 센터장은 “성체 두 마리가 어린 개체를 보호하는 모습이 관찰돼 한 가족으로 보인다”며 “성체 가운데 세 마리는 몸의 색깔, 점의 위치 등으로 볼 때 지난해에도 가로림만에서 목격된 개체”라고 설명했다. 이어 권 센터장은 “지난해에는 모두 12마리가 가로림만을 찾았다. 가로림만은 비교적 수심이 얕고 먹이가 많아 점박이물범이 서식하기에 적합한 환경”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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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박이물범 두마리가 지난 12일 가로림만 모래톱에 올라 주변을 살피고 있다. 서산태안환경교육센터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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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로림만은 면적이 1만5985㏊이며 이 가운데 8000㏊가 갯벌이고 해안선 길이는 162㎞이다. 만에는 4개의 유인도 등 52개 섬이 있다. 충청남도는 가로림만을 자연과 인간이 어우러진 생태 공간으로 가꿀 방침이다. 장진원 도 해양수산국장은 “점박이물범은 오염되지 않은 가로림만 해양 생태계를 상징한다. 국가해양생태공원을 추진해 점박이물범을 체계적으로 보호·관리하겠다”고 말했다.



송인걸 기자 ig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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