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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배우·장관 뭐가 더 힘드냐” 질문에 유인촌 답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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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제공|문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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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14일 당시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자전거를 타고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에 첫 출근했다. 평소 자전거로 체력을 키운 유 장관은 취임 후 6개월간 190여회 현장을 부지런히 다니며 살폈다. 그런 그에게 문체부 청년 직원들은 “배우가 더 힘드냐 장관이 힘드냐”고 물었다.

유 장관은 24일 세종 박연문화관에서 문체부 청년 직원들의 질문에 잠시 고민하더니 이렇게 답했다.

“외형적으로는 장관직이 훨씬 더 힘들죠. 그러나 배우는 선택되지 않는 힘듦이 장관직과 비교할 수 없죠. 선택되지 않으면 그 사람은 소멸되니까요. 비교 불가예요.”

최근 다수 배우들이 작품이 없어 힘들다고 하소연한 것과 일맥상통하는 대목이자, 직업마다 나름의 힘듦이 있다는 점을 보여주는 답이다.

‘문화왓수다’란 타이틀로 진행된 이날 행사는 유 장관이 취임 6개월을 맞아 2030 청년 인턴·직원들과 만나 평소 고민과 경험, 정책적 구상을 진솔하게 나누고자 마련됐다. 청년 직원들은 다양한 질문을 쏟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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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인촌 문체부 장관이 24일 청년 직원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제공|문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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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 장관은 문화예술 행정가로서 키워야 할 자질을 묻는 질문에 “예술이 어떤 역할을 할 것인지, 시대를 읽는 눈”이라며 “기획자라면 창작자보다 인문학적 지식, 사회적 경험을 훨씬 많이 갖고 있어야 판단이 선다. 여행도 많이 다니고 작품과 공연도 많이 접해야 눈이 떠진다”고 조언했다.

또 ‘만약 청년이라면 국립단체 청년 교육단원에 응모했을 것 같냐’는 물음에는 “당연히 응모할 것 같다. 실제 국립극단에 들어가고 싶어서 문을 두드린 적도 있다. 지금, 시작하는 청년의 입장이라면 100만원만 줘도 감사할 것 같다”고 답했다.

유 장관은 6개월 동안 190여회의 현장 행보를 한 소회에 대해 “현장주의자로서 정말 많은 사람을 만나 끊임없이 얘기를 들었다”며 “(현장의) 얘기를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 예술 현장의 목소리는 책상에서 정책을 짤 때와는 엄청 다르다. 여러분이 (세종시에 있지만) 끊임없이 왔다 갔다 하면서 고생을 감수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6개월 동안 만든 각 분야 정책을 현실적으로 드러내고 성과를 내고 결과를 볼 수 있는 시간이 지금부터 오는 것”이라며 “21세기는 문화의 시대라면서도 정부 예산을 결정할 때면 (문체부) 예산이 잘려 나가지만 지속해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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