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살기' 인연으로 청양서 창업한 소철원 대표
살아보니 '일자리' 있어야 청년 유입
2주살기 투어 프로그램과 지역특산물 활용 고추빵 개발·판매
24일 오후 충남도립대 인근에 있는 '찰리스 팩토리'를 운영하고 있는 소철원 대표(32)를 만났다. 소 대표는 서울서 나고 자라 태권도 사범을 하던 서울 청년이다. 28세에 사범을 그만두고 제주도 1년살이를 하며 농촌에 살고 싶다는 희망이 생겼고, 2021년 7월 청양군에서 실시하는 한달살이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청양군과 인연을 맺었다.
24일 찾은 청양의 찰리스팩토리. 서울 청년 소철원 대표(가운데)가 직원들과 고추빵을 만들어 판매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소 대표는 청양 한달살기에서 알게 된 청년 2명(현재 직원)과 지역에서 할 수 있는 일을 고민하다 '2주살이 투어프로그램으로 충남도 공모 사업에 선정돼 연 2회 이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수입을 낼 수 있는 사업이 필요했고, 소 대표는 본격적인 창업에 도전했다.
그는 청년 창업을 지원하는 '누구나 가게'에서 청양고추 미소라멘 등을 판매하는 라멘집을 2022년 9월부터 운영했었다. 누구나 가게는 청년 창업자들에게 청양군이 소유한 점포를 6개월간 무료로 빌려주는 가게다. 이 누구나 가게는 '그순간스튜디오(사진관)'와 '코멜리(디저트카페)' '심청이(수제과일청)' 등 6명의 청년 창업자를 거쳐 현재 팥디저트 가게인 앙꼬냥이 입점해 있다. 청양군에 따르면 현재 2021년 5월 시작한 누구나 가게는 총 14호를 운영해 6개점이 창업에 성공했다.
누구나 가게를 거친 소 대표는 청양군의 창업경진대회를 통해 사업개발비 700만원을 지원받아 고추빵을 개발했다. 고구마빵, 감자빵, 유자빵 등 지역별 유명 먹거리에 착안해 지역 특산물인 청양고추의 모양과 재료를 활용했다. 청양 지역활성화재단의 푸드플랜과 계약해 지역 농산물인 청양고추를 활용하고, 당일 판매 후 남은 빵 등은 지역 푸드뱅크에 기부하며 지역사회에도 기여하고 있다.
소철원 찰리스팩토리 대표가 24일 청양 정착과 창업 과정을 설명하고 있다.(사진=공동취재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농촌에 살아본 경험이 없던 소 대표에겐 우여곡절도 많았다. 소 대표는 "청양에 처음 와서 농촌지역에 집을 얻어 살았는데 겨울에 따듯한 물이 나오지 않아 찬물로 샤워를 했었다"며 "알고 보니 보일러가 고장 난 게 아니라 기름이 떨어졌던 건데 그때는 당연히 도시가스가 연결된 줄 알고 고칠 생각을 못 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소 대표는 외지에서 청년이 유입되려면 우선 농촌에 대한 폭넓은 이해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3년 넘게 청양에 살아보니 한달살이, 2주살이 등 일단 농촌에 살아보고 이후에 정착을 고민해야 실패가 적다"며 "가장 중요한 것은 일자리인데 아직은 저 같은 창업 청년이 많지 않은데 농산물을 활용한 창업 아이템이 많아졌을 때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주상돈 기자 d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