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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5 (일)

“영끌로 산 집 드디어 팔았어요”…서울 아파트, 2년 7개월만에 거래량 4천건 돌파 눈앞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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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분기 거래건수, 2년 7개월만에 최다 전망
노원>송파>강동>강남 順


매일경제

서울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외벽에 아파트 매물표가 붙어 있다.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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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월간 기준 4000건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 이는 2021년 8월(4065건) 이후 2년 7개월 만이다.

25일 부동산R114가 서울부동산정보광장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 24일 기준 3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3900건이다. 신고 기간이 계약일 이후 30일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거래 건수는 무난힌 4000건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자치구별 올해 1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건수는 노원구 거래량이 668건으로 가장 많았다. 노원구는 ‘영끌족의 성지’로 불렸던 지역이다. 집을 팔고 싶어도 못팔던 영끌족들이 최근 아파트값이 떨어지자 잇달아 매매계약을 맺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여기에 신생아 특례대출이 거래량 증가에 영향을 끼쳤을 것으로 보인다.

신생아 특례대출은 대출 신청일 기준 2년 내 출산·입양한 무주택 가구나 1주택 가구(대환대출)에 대해 저리로 주택구매, 전세 자금을 대출해 주는 제도다. 주택 가액 9억원 이하, 전용 85㎡ 이하인 주택이 대상이다. 노원구는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80% 이상)가 밀집해 있다.

함영진 우리은행 부동산리서치랩장 “지난 1월과 2∼3월 거래량을 비교하면 주로 정책금융을 이용할 수 있는 9억원 이하 주택구입에 수요가 집중되는 모습”이라며 “작년 4분기부터 이어진 가격조정 효과로 저가 급매물에 대한 수요가 유입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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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1분기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상위 지역 [자료 = 부동산R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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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원구에 이어 아파트 매매건수가 많은 자치구는 송파구 655건, 강동구 540건, 강남 525건, 성북·강서 481건 순으로 집계됐다.

지난해에는 연간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 3만6439건(한국부동산원 통계 기준) 중 송파구의 거래량이 2807건으로 가장 많았다.

부동산R114 관계자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약 3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한 것은 최근 2년간 시장에 쌓였던 급매물 위주로 조금씩 소진될 조짐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면서 “실수요자 입장에서는 1년째 오른 전월세 가격과 높아진 신축 분양가에 대한 부담이 커지면서 선택지가 줄고 있다고 볼 수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25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4월 넷째 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0.03% 뛰었다. 지난주와 동일한 상승폭을 이어갔다.

자치구별로 성동구(0.13%), 마포구(0.1%), 용산·서초구(0.07%), 서대문·양천·송파구(0.05%), 성북·영등포·동작·강남·강동구(0.04%), 강서구(0.03%), 종로·은평·관악·중구(0.02%), 광진구(0.01%), 금천구(0.01%) 등 19곳이 강세였다. 중랑·도봉·노원구(-0.01%), 강북구(-0.03%) 등 4곳은 약세였다. 동대문·구로구 등 2곳은 보합을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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