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진 어도어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컨퍼런스센터에서 열린 입장 발표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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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경영진이 경영권 탈취를 시도했다며 감사에 착수한 하이브가 25일 “어도어 대표이사(민희진)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며 “관련자들을 배임혐의로 고발하겠다”고 민 대표를 정면으로 겨냥했다. 민 대표는 같은 날 기자회견을 열어 “(나를)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이라며 반박했다.

하이브는 이날 이 같은 내용이 담긴 중간 감사결과를 발표하면서 “어도어 대표이사 주도로 경영권 탈취 계획이 수립됐다는 구체적인 사실을 확인하고 물증도 확보했다”며 “경영권 탈취 계획, 외부 투자자 접촉 사실이 담긴 정보자산을 증거로 확보하고 하이브 공격용 문건을 작성한 사실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날 하이브가 공개한 어도어 경영진 간의 대화록 내용을 보면 민 대표는 경영진들에게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지분을 매각하도록 하이브를 압박할 방법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이 지시에 따라 뉴진스와의 전속 계약을 중도 해지하는 방법, 어도어 대표이사와 하이브 간 계약을 무효화하는 방법 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는 것이 하이브 쪽의 주장이다.

또 하이브는 이날 추가 보도자료를 내고 “민 대표가 인사, 채용 등 주요한 회사 경영사항을 여성 무속인에게 코치받아 이행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고 무속인 연루설을 주장하는 등 진흙탕 싸움을 예고했다.

위 중간 감사 결과를 바탕으로 하이브는 관련자들에 대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이날 경찰에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 같은 하이브 쪽 발표에 민 대표는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경영권 찬탈 계획도, 의도도, 실행한 적도 없다”고 강하게 항변했다. 민 대표는 이날 서울 서초구 강남컨퍼런스센터에서 기자들과 만나 “(제가 나눈) 사담을 진지한 것으로 포장해 저를 매도한 의도가 궁금하다”며 “내가 하이브를 배신한 게 아니라 하이브가 날 배신한 것이다. 빨아먹을 만큼 빨아먹고 찍어 누르기 위한 프레임”이라고 반박했다. 무속인 경영 관여설에 대해서도 “하이브의 개인사찰이고, 다 고소할 것이다. 무속인은 그냥 제 지인일 뿐”이라고 해명했다.

양쪽 회사의 대치 속에 내달 컴백하는 뉴진스는 정상적인 활동을 이어나갈 전망이다. 박지원 하이브 대표는 “케이팝의 소중한 자산인 아티스트들의 심리 치유와 정서적 안정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뉴진스는 내달 발매하는 새 싱글 앨범에 담길 수록곡 ‘버블검’의 뮤직비디오를 27일 자정에 공개한다.

이정국 남지은 기자 jglee@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