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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테슬라 빠진 ‘베이징 모터쇼’…주인공은 샤오미·BYD·화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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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25일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 순이관에서 열린 베이징 모터쇼의 샤오미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샤오미의 새 전기차 SU7을 둘러보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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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부터 30분 기다려야 들어갈 수 있어요.”



25일 중국 베이징 북부 중국국제전람센터 순이관의 샤오미 전기차 전시장에 관람객이 길게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렸다. 샤오미는 이날 한꺼번에 많은 인원이 들어오는 것을 피하기 위해 관람 인원을 제한하는 등 번거로운 절차를 뒀지만, 이날 많은 관람객이 샤오미의 새 전기차 SU7을 보기 위해 전시장에 몰렸다.



2년마다 열리는 베이징 모터쇼가 25~26일 이틀 동안의 미디어데이를 시작으로 개막했다. 2022년에는 코로나19 사태로 열리지 못했고, 올해 4년 만의 행사다. 다음달 4일까지 행사가 이어진다.



이날 한겨레가 찾은 베이징 모터쇼 분위기는 4년 전과 사뭇 달랐다. 2020년 9월 행사 때는 테슬라와 폴크스바겐, 벤츠, 캐딜락, 현대차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를 중심으로 지리, 창안, 창청 등 중국 업체들이 주변부에 포진한 느낌이었다면, 올해는 중국의 샤오미, 화웨이, 비야디(BYD), 니오, 지커, 훙치 등 중국 회사가 주인공이고 글로벌 업체들이 주변부에 포진한 느낌이었다.



특히 4년 전에는 모터쇼에 명함도 내밀지 못했던 중국 정보통신(IT) 업체 샤오미가 이날 커다란 전시장을 차리고 지난달 출시한 전기차 SU7 6대를 전시한 채 관람객을 맞았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는 이날 미디어 데이 행사에서 “출시 28일 만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꿈을 꾸는 것 같다. 그새 SU7 확정 주문량이 7만5723대나 됐다”고 말했다.



중국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도 이날 전람센터 바깥에 독립된 두개의 전시장을 차리고 관람객을 맞았다. 전시장에는 아이토, 아크폭스, 아바타 등 자사 운영체제(OS)가 들어간 전기차 여러대가 전시됐다. 화웨이는 전기차를 직접 생산하는 샤오미와 달리 전기차 운영체제를 만들어, 자동차 제조사와 협력해 생산하는 체제를 취하고 있다.



지난해 말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로 떠오른 중국 비야디도 이날 자사 전기차 모델을 대거 전시하며 세를 과시했다. 가성비 전기차로 시장을 넓혀가고 있는 비야디는 이번 행사에서 100만위안(약 1억9천만원)대의 고가 전기 세단 U7을 최초로 공개했다. 비야디는 U7을 통해 벤츠, 포르셰 등 고급차와 경쟁할 계획이다.



4년 전 베이징 모터쇼의 주인공이었던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는 이번 모터쇼에 참가하지 않았다. 테슬라는 2020년 이후 새 모델을 내놓지 못한 채 4개 모델만 판매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테슬라는 전기차 시장 침체와 중국 전기차의 약진 등으로 지난해 말 비야디에 세계 최대 전기차 업체 자리를 내주는 등 고전하고 있다.



현대차와 기아차도 각각 300평대의 전시장을 꾸리고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섰다. 현대차는 고성능 브랜드 엔(N)의 중국 진출 1년을 맞아, 아이오닉5N을 중국 시장에 공개했고, 신형 싼타페와 투싼도 중국 시장에 처음 공개했다. 기아차는 인도 등에서 판매하는 전략 차종인 쏘넷을 중국 시장에 공개했다.



‘새로운 시대, 새로운 자동차’를 주제로 한 올해 베이징 모터쇼에는 완성차 업체와 부품 제조사 등 1500여개 업체가 참가했다. 80여개 완성차 업체들이 세계 최대 전기차 시장인 중국 시장을 겨냥해 전기차·하이브리드차 등 신에너지차 278개 모델과 콘셉트카 41종을 전시한다. 2020년 전시된 신에너지차는 120여대였다. 지난해 중국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841만대로 전 세계 전기차 판매량의 60%에 육박한다. 올해는 약 1천만대 판매가 예상된다.



한겨레

25일 중국 베이징 중국국제전람센터 순이관에서 열린 베이징 모토쇼의 비야디(BYD) 전시장에서 관람객들이 비야디의 전기차를 둘러보고 있다. 베이징/최현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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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최현준 특파원 hao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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