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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푸틴 “다음달 중국 갈 듯…우리 친구 시진핑은 진정한 남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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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산업·기업인 연맹회의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모스크바/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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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다음달 중국을 방문한다고 직접 밝혔다. 지난 3월 러시아 대통령 선거 승리로 다음달 7일 5선 새 임기에 들어가는 그의 첫 해외 일정이 될 것으로 보인다. 중-러 관계 강화를 내보이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각) 모스크바에서 열린 러시아 산업·기업인 연맹회의에서 직접 “5월 (중국을) 방문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아에프페(AFP) 통신이 보도했다. 정확한 방문 일정을 언급하진 않았으나,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다음달 초 프랑스·헝가리·세르비아 등 유럽 순방 일정을 진행할 예정이어서, 두 정상의 만남은 이르면 다음달 중순에 이뤄질 것으로 관측된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산업·기업인 행사에 참석한 한 남성이 시 주석의 생일인 1953년 6월15일 도서관에 입고됐다는 도장이 찍힌 니콜라이 체르니솁스키의 ‘무엇을 할 것인가’ 책 사본을 발견했다며, 이 책을 시 주석에게 전달해 달라고 요청하자 “이 책을 꼭 가지고 가서 우리 친구에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또 시 주석에 대해 “강력한 지도자이자 진정한 남자”라고 말했다. 러시아 문학을 즐겨 온 시 주석은 러시아 혁명가이자 철학가인 체르니솁스키의 이 책을 자신이 좋아하는 책으로 꼽아왔다.



푸틴 대통령의 방중은 지난해 10월 중국 일대일로 정상포럼 참석 이후 7개월 만이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뒤 서방의 제재를 받는 상황에서 중국과의 교역 확대, 관계 결속에 힘을 쏟고 있다.



아에프페 통신은 푸틴 대통령의 중국 방문 발표는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이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과 회담을 앞둔 시점에 나왔다고 언급했다. 26일로 예정된 블링컨-왕이 회담에선 3년째에 접어든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중국 쪽 역할을 요구하는 미국 요청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푸틴 대통령이 이 시점에 중국과의 관계 강화 의지를 내비치며 시 주석을 ‘우리 친구’라고 언급한 것은 이에 앞서 중-러 관계의 돈독함을 보이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에이피(AP) 통신은 “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인한 서방 쪽 제재로 러시아의 경제·외교적 고립은 심화되면서 러시아는 냉전 시기 공산권 지도자 자리를 두고 경쟁했던 중국에 점점 더 의존하게 됐다”고 짚었다.



푸틴 대통령은 튀르키예 방문 일정도 조율하고 있으며 북한의 방북 초청도 수락한 상태다.



김미나 기자 min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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