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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순익 1.3조' 신한 1분기 '리딩금융' 탈환…"4분기 또 자사주 소각"(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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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LS 충당부채 반영에도 그룹사, 이자·비이자이익 고르게 성장 '선방'

"1~3분기 자사주 4500억 매입·소각…4분기에도 상당수준 소각 가능"

뉴스1

신한금융그룹 사옥 전경./사진제공=신한금융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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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국종환 기자 = 신한금융그룹이 1분기 1조3215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두면서, KB금융을 제치고 1년 만에 '리딩뱅크'(금융그룹 1위) 지위를 재탈환했다. 홍콩H지수 주가연계증권(ELS) 손실 관련 2740억원의 보상비용을 충당부채로 반영했음에도, 이자·비이자이익과 주요 계열사 실적이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하면서 전년 대비 순익 감소 폭은 4.8% 수준에 그쳤다. 시장 컨센서스를 넘어서는 실적으로 위기 상황에서도 선방했다는 평가다.

이에 신한금융은 실적의 결실을 주주들과 나누기 위해 통 큰 주주환원책을 내놨다. 신한금융은 1분기 주당배당금을 540원으로 결의했으며, 2·3분기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신한금융은 4분기에도 상당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신한금융은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3215억원을 기록했다고 26일 발표했다.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영업외비용)를 2740억원 쌓았음에도, 전년 동기(1조3880억원) 대비 순익 감소 폭은 4.8%(664억원)에 그쳐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 앞선 시장 컨센서스(1조2377억원)도 뛰어넘는 양호한 실적이다.

이로써 신한금융은 KB금융을 제치고 1년 만에 '리딩뱅크' 자리를 다시 탈환했다. KB금융은 ELS 관련 충당부채를 8620억원 쌓으면서 1분기 당기순익이 1조491억원으로 줄었다. 신한금융의 당기순익이 2724억원 더 많다.

천상영 신한금융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어려운 시장 환경 속에서도 견고한 기초체력과 다각화된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양호한 실적을 시현했다"고 설명했다.

신한금융은 1분기 이자이익과 비이자이익이 고른 성장을 보였다.

신한금융그룹의 1분기 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2조8159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자마진(NIM)도 그룹이 2.00%, 은행이 1.64%를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각각 6bp(bp=0.01%p), 5bp 상승했다. 금리부자산도 3.6% 늘었다. 이자이익은 전분기 대비로도 1.1% 증가했다.

1분기 비이자이익은 1조25억원으로 전년보다 0.3% 증가했다. 신용카드, 증권거래, IB 등 수수료이익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보였고, 보험이익도 늘었다. 그룹 수수료이익은 지난해 6034억원에서 올해 7034억원으로 16.6% 급증했다. 비이자이익은 전분기와 비교하면 상생금융 관련 비용과 대체투자자산 평가 손실 영향이 소멸되면서 107.3% 증가했다.

비용 효율화에 따른 적정 수준의 판관비 관리로 인해 1분기 영업이익경비율(CIR)은 35.9%로 전년 대비 2%p 하향 안정됐다. 그룹 경기대응을 위한 추가 충당금은 2020년 이후 누적 1조9423억원을 적립해, 충분한 버퍼(여력)를 확보했다.

신한금융은 홍콩 ELS 관련 추가적인 손실 반영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한은행 CFO인 김기흥 부행장은 "홍콩 ELS 전체 판매액 2조4000억원에 대해 1분기에 3월말 H지수 기준으로 2740억원을 비용으로 반영했다"며 "현재 지수 수준이면 향후 결산에 미치는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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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금융그룹 주주환원 정책./자료제공=신한금융그룹


해외사업도 지속적으로 성장하면서 그룹 손익 기여도가 확대됐다. 1분기 글로벌 부문 손익은 2150억원으로 전년 대비 35.0% 증가했고, 그룹 손익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6.3%까지 올랐다. 신한금융은 인도 학자금대출 기업 크레딜라(Credila) 지분투자 등을 통해 신시장 개척을 지속할 계획이다.

핵심 계열사인 신한은행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9286억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감소했으나, 전 분기 대비 98.2% 증가했다. 대출자산 성장과 조달비용 관리를 통한 NIM 개선 영향으로 이자이익과 영업이익이 견조한 성장세를 이어갔고, 전년 대비 추가 충당금 적립 규모가 줄면서 대손비용도 감소했다. 그러나 홍콩 ELS 관련 충당부채 적립에 따른 영업외비용 인식 영향으로 전년 동기 수준의 당기순이익을 유지했다. 은행의 3월 말 원화대출금은 298조2000억원으로 전년 말 대비 2.7%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2%, 기업대출은 3.9% 늘었다.

카드·보험·증권 등 주요 계열사도 고르게 성장해 그룹 실적에 힘을 더했다.

신한카드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851억원으로 전년 동기 및 전 분기 대비 각각 11.0%, 22.2% 증가했다. 신용판매, 할부, 오토리스 등 취급액 증가로 인해 영업이익이 늘었다. 신한투자증권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757억원으로 전년보다 36.6% 감소했으나 전분기 대비로는 흑자전환 했다. 신한라이프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54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2%, 전 분기 대비 244.4% 증가했다. 신한캐피탈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643억원으로 전년보다 30.2% 감소했고, 전분기 대비로는 476.1% 증가했다.

한편 신한금융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주주환원을 더욱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신한금융은 이날 이사회에서 1분기 주당배당금을 540원으로 결의했다. 또한 2·3분기 중에 3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추가 매입·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이번 자사주 매입·소각은 신탁계약 방식을 통해 6개월 동안 취득할 예정이며, 취득이 완료된 후 전량 소각할 계획이다. 신한금융은 1분기에도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한 바 있다.

천상영 부사장은 올해 1~3분기 자사주 4500억원 매입·소각 계획에 대해 "이미 지난해 연간 취득한 금액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분기 경상체력이 1조5000억원 수준은 된다고 판단되기에 현재의 기초체력과 자본비율 관리 역량을 감안하면 4분기에도 상당 수준의 자사주 소각 검토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jhkuk@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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