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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9 (일)

중남미 시장도 뚫은 진격의 K-방산... 과제는 유럽 견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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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비즈

페루에 수출 예정인 현대로템 K808 차륜형 장갑차. 현대로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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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방산이 수출 시장 다변화를 통해 글로벌 4대 방산 강국 진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주요 방산기업들이 몸집을 불려가고 있다. 6일 증권사 컨센서스 및 각 기업 공시 등을 종합하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현대로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LIG넥스원 등 국내 4대 방산업체의 올해 1분기 합계 매출은 4조995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1분기(3조8378억원)보다 6.8% 증가했다. 1분기 합산 영업이익은 전년(3480억원)보다 42% 가까이 감소한 1971억원이지만, 이는 이익률이 높은 폴란드 수출 매출이 빠졌기 때문이다.

2010년 우리 방산의 수출 규모는 11억9000만 달러(약 1조5104억원) 수준으로 세계 18위권에 머물렀다. 하지만 2022년 170억 달러(약 23조8000억원) 규모의 방산 수출을 달성한 데 이어 지난해 140억 달러(약 18조7000억원)의 실적을 올리며 2년 연속 세계 10대 방산 수출국에 이름을 올렸다. 정부는 2027년까지 세계 4대 방산 강국 도약을 목표로 세웠다.

국내 업체들은 활동 영역을 넓혀가고 있다. 수출국이 2022년 폴란드 등 4개국에서 지난해 아랍에미리트(UAE)와 사우디아라비아, 핀란드, 에스토니아, 노르웨이 등 총 12개국으로 늘었다.

올해도 신규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HD현대중공업과 현대로템은 최근 중남미 방산 수출에 성공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달 중순 해군 산하 국영 조선사(방산업체)인 시마 페루(SIMA PERU)와 함정(4척) 현지 공동생산 계약을 했다. 계약 규모는 4억6290만 달러(약 6240억)로, 한국이 중남미 방산 시장에 뛰어든 지 70년 만에 거둔 최대 성과다.

현대로템은 지난달 말 페루 육군 조병창이 발주한 차륜형장갑차 공급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계약 규모는 약 6000만 달러(약 817억원)다. 현대로템은 최종 계약 후 STX를 통해 페루 육군에 차륜형장갑차 K808 백호 30대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 사업은 현대로템 차륜형장갑차의 첫 해외 수출이자 국산 전투장갑차량의 중남미 지역 최초 진출 사례다.

또 KAI는 중동과 북아프리카 시장을 공략하고 있고, 한화오션과 HD현대는 호주 호위함 수주 입찰에 참여해 일본, 독일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잘 나가는 K-방산의 과제는 유럽의 견제다. 최근 유럽연합(EU)이 유럽산 무기 비중 확대를 권고하는 등 대한민국을 견제하고 있다. 한국산 무기가 최근 주수출국인 폴란드를 필두로 유럽 시장 내 점유율을 높이자 전통적 무기 수출 강국인 독일, 프랑스 등이 노골적인 견제에 나섰다. 향후 유럽의 견제가 더 심해질 것으로 보여 대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정인 기자 lji2018@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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