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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7 (화)

이슈 세계 금리 흐름

日, 엔화 약세에도 금리 동결…엔-달러 환율 34년만에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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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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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달러화에 대한 일본 엔화 가치가 하락세를 거듭하는 와중에 일본은행이 26일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엔화 약세가 고조되고 있다. 이날 도쿄 외환시장의 엔-달러 환율은 한때 156엔을 넘어 1990년 이후 34년 만의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달러 환율은 올해 초만 해도 140엔 수준이었다. 넉 달 만에 엔화 가치가 올 초 대비 10% 이상 떨어진 것이다.

일본은행은 이날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연 0~0.1%인 기준금리를 유지한다고 발표했다. 일본은행은 지난달 17년 만에 마이너스 금리(―0.1%)를 해제했다. 이후 1개월밖에 안 된 만큼 시간을 두고 추가 금리 인상을 판단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외환시장에서는 “엔화 하락이 심각한데 금융당국이 대응을 하지 않고 있다”는 해석이 퍼지면서 엔을 팔고 달러를 사들이는 움직임이 강해졌다. 우에다 가즈오(植田和男) 일본은행 총재가 이날 “현재의 엔저가 물가상승률에 큰 영향을 미치는 건 아니다”라고 밝혔다. 일본 금융당국이 현 엔저를 용인하며 당장 정책 변경, 시장 개입 등을 하지 않을 뜻으로 해석된다.

일본에서는 일본은행이 올여름 이후에 추가 금리 인상을 검토할 것으로 보고 있다. 미국과 일본의 기준금리 격차로 엔 약세가 이어지면 일본 기업 수출 경쟁력에는 도움이 된다. 그러나 수입 물가 상승을 자극해 물가 불안이 커질 수 있다.

도쿄=이상훈 특파원 sang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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