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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300만 원짜리 국내 2박 3일 여행, 누가 가나 보니”…돈 있고 시간 많은 노인들 줄 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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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위 사진은 본 기사와 관련없음. [사진 출처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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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매력을 갖추고 활동이 왕성한 ‘골든시니어’가 고환율과 고물가로 해외에서 국내 여행으로 눈길을 돌리면서 각 지역 맛집들이 각광받고 있다. 그동안 효도여행 상품으로 인기를 끌던 유럽 여행상품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자 국내 특급호텔과 맛집이 연계해 이들을 유치하면서 지역 경제에 훈풍이 돌고 있다.

26일 호텔과 여행업계에 따르면 200만원대를 호가하는 국내 여행상품과 연계된 지역 특산물이 잇따라 주목을 끌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한국판 오리엔탈 특급열차’을 표방하면서 코레일관광개발이 운영하고 있는 해랑이다. 해랑은 특급호텔을 방불케 하는 시설을 자랑하는 관광열차로 전국일주 2박3일 코스가 2인 기준으로 298만원에 이른다. 이 상품은 서울~순천~부산~경주~정동진·태백 코스로 전국을 일주하는데 여행지마다 각 지역 특산물을 맛보게 하면서 인기를 끌고 있다. 전남 순천에서는 장어구이, 광양에서는 불고기를 맛보고 부산에서는 활어회, 경주에서는 한정식, 강원도 태백에서는 한우구이를 맛보며 여행의 기쁨을 즐기도록 했다.

실제로 이날 기준으로 해랑은 오는 6월까지 예약을 받고 있는데 고가의 여행상품임에도 불구하고 모든 좌석이 마감된 상태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 이전까지는 해외여행의 보편화로 젊은층을 중심으로 해외 맛집을 국내서 그대로 재현하는 컨셉이 인기를 끌었다”고 소개했다. 이 관계자는 “최근 들어서는 ‘골든시니어’가 고환율·고물가를 피해 국내서 미식 기행을 즐기는 문화가 확산되면서 지역 맛집이 급부상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조남진 코리아푸드앤와인페스티벌 총괄이사는 “유튜브·인스타그램처럼 적은 비용으로 지역 맛집을 소개할 채널이 늘어난 것도 맛집 열풍의 원인중 하나”라고 밝혔다. 그는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국내 여행 인프라가 빠르게 개선되면서 해외 특급호텔 못지 않은 환경을 갖췄고 지역 맛집들도 프리미엄 메뉴를 내놓으면서 호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여행업계에 따르면 프리미엄 국내 여행 패키지에서 골드시니어 비중이 급증하고 있다. 평균 가격이 197만원 선인 내나라여행 한국일주 7일은 전남 신안군을 포함해 전주·담양·여수·거제·경주·문경 등을 고루 도는 코스로 노팁 노쇼핑 노옵션에 28인승 우승 리무진을 타고 지역 5성급 호텔에 묵는 프리미엄 패키지다. 17년째 이 패키지를 운영하고 있는 하나투어는 4월 한달간 예약 인원이 전년 같은 기간 대비 5% 이상 늘었고, 2022년과 비교하면 6배 이상 뛰었다고 밝혔다. 전체 예약의 93% 이상이 50대 이상의 액티브 시니어 층이며 특히 주 고객층은 ‘6070’일 만큼 여유가 있는 골든시니어층이 싹쓸이를 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올해 골드 시니어 비중이 역대 최고라서 일부 상품은 전체 이용객의 100%가 시니어층”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이동이 번거로운 해외 대신 여유로운 국내를 택하고 있고 재방문 의사도 80% 이상일 정도로 만족도도 높다”고 전했다. 김규식·신익수 여행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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