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7 (화)

"협치보단 강한 국회의장" 개딸, 추다르크에 꽂혔다…명심은?

댓글 1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친명 좌장 정성호·핵심 조정식 제치고 '추미애 의장 추대' 요구

秋 "의장, 중립 아냐" 대여 투쟁 예고…의원들 사이 반대 의견도

뉴스1

제22대 총선 경기 하남갑에 출마한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후보가 11일 오전 경기 하남시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당선이 확실시되자 미소를 짓고 있다.(추미애 선거캠프 제공)2024.4.11/뉴스1 ⓒ News1 양희문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스1) 한병찬 기자 = 22대 국회 전반기 국회의장 선거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 후보자들이 저마다 '명심'(이재명 대표의 의중)을 내세우고 있는 가운데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인 개혁의딸(개딸)이 서명 운동을 벌이는 등 '추미애 의장 추대'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어 주목된다.

26일 야권에 따르면 민주당 내에서 국회의장 도전 의사를 밝힌 이들은 22대 국회 기준 6선의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과 조정식 의원, 5선의 정성호·우원식 의원 등 4명이다.

국회의장 경선 후보 모두 친명(친이재명)계 의원들로 분류된다. 후보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먼저 정성호 의원은 이재명 대표와 사법연수원 18기 동기로 수십 년째 친분을 이어오고 있다. 과거 이 대표 측근 모임인 '7인회'의 핵심으로 그의 이름 앞엔 늘 '친명계 좌장'이란 수식어가 붙었다.

정 의원은 이 대표의 의중을 누구보다 잘 안다는 점에서 국회의장이 될 경우 민주당과 손발이 잘 맞을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3선 이상 중진 의원들 사이에선 정 의원이 강한 지지를 받고 있다.

조 의원 또한 총선 정국에서 민주당 사무총장직을 수행하며 이 대표 체제에서 공천을 비롯한 당 살림을 주도하고 앞서 이 대표 대선 경선캠프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기도 했다. 조 의원은 최근 국회의장을 향한 뜻을 피력하며 "명심은 당연히 저 아니겠느냐"라고 말하기도 했다. 조 의원은 당내 초선과 재선 의원들의 지지를 받는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이 대표 강성 지지층은 '협치보단 강한 국회'를 요구하며 정 의원도 조 의원도 아닌 추 전 장관을 지지하고 있다. 민주당 당원 게시판과 이재명 대표 지지자 커뮤니티에는 대여(對與) 투쟁의 측면에서 가장 선명한 추 전 장관을 뽑기 위한 서명 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몇몇 강성 당원은 민주당 의원들에게 '추 당선인을 의장으로 뽑아라'는 압박 문자를 보냈다고 하기도 했다. 21대 국회에서 난항을 겪었던 '김건희 여사 특검법', '서울양평고속도로 국정조사' 등을 밀어붙여 윤석열 정부를 강하게 압박할 의장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경쟁자인 조 의원과 정 의원에게 '선당후사' 하라며 후보직 사퇴를 종용하거나 비방글을 쏟아내기도 했다. 특히 강성 다원들은 정 의원이 '혁신 국회'를 강조한 다른 후보들과 달리 협치의 필요성을 거론한 것에 대해 분노를 쏟아내기도 했다.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정성호 의원과 대화 하고 있다. 2023.9.6/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앞서 추 전 장관은 출마를 선언하며 "(국회의장이) 중립은 아니다"고 공개적으로 발언하기도 했다. 법무부 장관 당시 윤석열 검찰총장과 강하게 대립각을 세운 추 전 장관이 22대 국회에서도 의장으로 대여 투쟁의 최전선에 서겠다는 것이다.

또 추 전 장관은 "당심도 반영되는 국회의장을 뽑아야 한다"며 강성지지층을 의식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지난 24일 라디오에서 "민주당 출신 국회의장 시절 갑자기 쭉 옳은 방향으로 갈 듯 폼은 다 재다가 갑자기 기어를 중립으로 넣어버리고 멈춰버려 죽도 밥도 아닌 다 된 밥에 코를 빠트리는 우를 범한 전례가 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강성 지지층인 개딸들은 이 대표의 핵심 동력으로 평가받아 왔다. 이 대표 또한 당원 중심으로 당을 개편해야 한다고 여러 번 강조하기도 했다. 하지만 당적 보유가 금지될 정도로 '정치적 중립'이 필수인 국회의장 자리마저 강성 당원들의 입김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특히 이 대표가 당을 질서 있게 지휘하기 힘들 것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지난해 초 이 대표는 자신에 대한 체포동의안 표결 이후 강성지지자들의 반란표 색출에 자제를 요청했지만 명단까지 제작돼 유포됐다. 지난해 말 비명(이재명)계 의원들의 탈당 시사로 갈등이 고조됐을 때 이 대표가 "당에 무슨 도움이 되겠냐"며 자제를 요청했지만 전혀 해결되지 않았었다.

강성 지지층의 움직임과 달리 당내에서는 추 전 장관의 국회의장 당선은 어렵다는 분위기가 나오고 있다.

민주당 한 중진 의원은 뉴스1과 통화에서 "추 전 장관이 소통하는 스타일이 아닌 만큼 의장직을 맡기는 어렵지 않을까 싶다"며 "초선 의원들을 주로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다른 민주당 의원도 "(추 전 장관이) 오랜만에 국회에 들어오시는 만큼 어렵지 않겠냐"며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bchan@news1.kr

Copyright ⓒ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