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NHK와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26일(현지시간) 장중 뉴욕 외환시장에서 1달러당 158.4엔까지 상승했다. 엔화 가치가 1달러당 158엔대로 추락한 것은 1990년 5월 이후 최초다.
엔화의 이같은 흐름은 일본은행의 금융정책결정회의 결과 발표 이후 더욱 가속화됐다. 일본은행이 지난 26일 열린 금융정책결정회의에서 금리 동결 등 종전 금융정책 유지를 결정하자 이날 낮 도쿄 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은 156엔선을 넘어섰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의 기자회견 내용이 전해진 뒤엔 157엔을 돌파했다.
가즈오 총재는 기자회견에서 "현재는 엔화 약세가 기조적인 물가 상승률에 큰 영향을 주고 있지 않다"며 "당분간 완화적인 금융환경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일 금리차가 커진 상황에서 엔화를 팔고 달러를 사는 움직임이 이어진 가운데 나온 이같은 발언은 일본은행의 조기 금리인상이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보탰다. 다만 최근 엔화 약세 속도가 빨라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은 여전하다.
우에다 가즈오 일본은행 총재. [이미지출처=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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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동현 기자 nel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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