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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8 (수)

‘한미동맹의 상징’ 6·25전쟁 미군 참전용사 유해 美의사당 안치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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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의회, 퍼켓 주니어 대령 유해 안치 결정
정상 서거때 안치·조문 ‘로툰다’에 모셔져


매일경제

최근 별세한 한국전 참전용사 랠프 퍼켓 주니어 미 육군 대령의 생전 모습. [미국의 소리 방송 웹사이트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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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 최고 영예인 명예훈장(medal of honor)을 수훈한 6·25전쟁 참전용사의 유해가 오는 29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국회의사당에 안치돼 일반인들의 조문을 받게 된다.

27일(현지시간)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지난 8일 97세를 일기로 타계한 6·25전쟁 참전용사 랄프 퍼켓 주니어 미 육군 대령의 유해가 의사당에 안치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전날 미 의회가 VOA에 공개한 성명에 따르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과 척 슈머 상원 민주당 대표는 “한국전쟁에 참전해 명예훈장을 수훈한 마지막 생존자였던 랠프 퍼켓 주니어 대령이 29일 미국 의사당 로툰다에 영예롭게 안치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퍼켓 주니어 대령의 비범한 용기는 한국전쟁에서 자유를 위해 싸우려고 고향을 떠난 170만 명 미국인들의 가장 좋은 면을 대변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퍼켓 주니어 대령의 뛰어난 영웅적 행동과 봉사, 그리고 모든 한국전 참전용사의 공헌을 기리기 위해 그의 유해가 의사당 로툰다에 영예롭게 안치될 수 있도록 허가하는 것은 우리의 영광”이라고 밝혔다.

‘로툰다’는 미 의사당 내부 중앙에 있는 2층 높이의 반구형 공간이다.

전현직 미국 정·부통령과 상하원 의원 등 국가에 큰 공을 세운 인사들이 세상을 떴을 때, 유해를 안치해 조문을 받는 장소로 쓰인다. VOA는 일반 시민이나 참전용사의 유해가 미 의사당에 안치되는 경우는 흔지 않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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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방미 당시 랄프 퍼켓 주니어 대령을 만나 직접 휠체어를 밀고 있는 모습.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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文 전 대통령 방미땐 바이든과 무릎 예우
尹대통령, 추도식때 조전·조화 보내 애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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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 2021년 방미 당시 백악관에서 열린 한국전쟁 명예 훈장 수여식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무릎을 굽히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는 모습. [매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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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관련, 정부는 지난 20일 조지아주 국립보병박물관에서 거행된 퍼켓 주니어 대령의 추도식에 서상표 주애틀랜타 총영사를 보내 고인의 삶과 업적을 합께 추모했다. 윤 대통령도 주미대사관 국방무관을 통해 조전과 조화를 가족에게 전달하며 예를 갖췄다.

1926년 조지아주에서 태어난 퍼켓 주니어 대령은 1943년 미 육군에 입대했다. 이어 2년 뒤 웨스트포인트 미 육군사관학교에 입학하면서 장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는 1950년 11월 25일 미 제8군 유격중대(Ranger)의 중대장으로 6·25전쟁에 참전해 평안북도의 205고지 진지를 6차례나 사수하고 전우들의 목숨을 지키는 데 앞장섰다.

퍼켓 주니어 대령은 이러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 2021년 당시 문재인 대통령의 방미 기간 조 바이든 대통령으로부터 미국 최고 훈격인 명예훈장을 받았다.

당시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기념사진을 찍으면서 의자에 앉은 퍼켓 주니어 대령 옆에서 무릎을 굽히고 몸을 낮춰 ‘피로 맺은 한미동맹’을 상징적으로 보여줬다.

그는 2023년에는 미국을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한국군 최고 훈장인 태극무공훈장을 받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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