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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AI 주도권이 실적도 좌우…1분기 희비 갈린 글로벌 빅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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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데일리 이안나기자] 올해 1분기 실적 발표 후 글로벌 정보기술(IT) 기업들 희비가 엇갈렸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 알파벳은 시장 전망치를 넘어선 실적으로 주가까지 급등했지만, 같은 기간 IBM과 메타 등은 양호한 실적에도 불구 주가 하락세를 보였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MS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7% 늘어난 619억달러(한화 약 85조원), 순이익은 20% 증가한 219억달러(약 30조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주당 순이익(EPS)은 2.94달러를 달성했다. 시장전망치는 매출 608억달러(약 84조원), 주당 순이익도 2.82달러였으나 MS는 이를 모두 상회하는 실적을 달성했다.

이번 실적을 견인한 건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사업부다. 이번 1분기 인텔리전트 클라우드 부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 증가한 267억달러(약 36조6000억원)다. 특히 애저 퍼블릭 클라우드 등 클라우드 서비스 매출만 31% 늘었다. 인공지능(AI)가 주목받는 가운데, MS가 애저에 오픈AI 챗GPT를 접목하면서 효과를 누린 것으로 풀이된다.

구글 모회사 알파벳도 MS와 함께 시장 전망치를 뛰어넘는 실적을 발표했다. 알파벳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15% 늘어난 805억4000만달러(약 111조원), 주당 순이익은 1.89달러를 기록했다. 시장조사기관 LSEG 집계 예상치는 매출 785억9000만달러(약 108조3700억원), 주당 순이익 1.51달러였다.

알파벳 1분기 매출을 급증시킨 건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 유튜브 광고와 클라우드 사업이었다. 구글 클라우드 부문 영업이익은 9억달러(약 1조2000억원)로 1년 전보다 4배 이상 증가했다. 알파벳은 사상 처음으로 주당 20센트 배당금을 지급하고, 700억달러(약 96조원) 규모 주식을 환매하기로 했다.

알파벳 주가는 호실적과 첫 배당금 지급, 자사주 매입 소식 직후 10% 가량 급등했다. MS 역시 실적 호조로 주가는 2% 가까이 상승했다. AI 인프라 투자에 수십억 달러를 쏟아부은 MS와 알파벳은 각각 AI 챗봇 코파일럿과 제미나이 등 서비스를 출시했다. 이를 사용하는 사용자가 늘면서 분기별 매출성장률이 예상치를 뛰어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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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AI에 투자하는 모든 글로벌 IT기업들이 시장 기대치를 충족시킨 것은 아니다. IBM은 1분기 매출액 144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5% 늘었고, 주당 순이익은 1.72달러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았다.

같은 날 IBM은 하시코프를 64억달러에 인수하기 위해 사전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클라우드 소프트웨어로 확장해 AI 시장 수요에 대응한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 소식은 오히려 IBM 주가 하락 요인이 됐다. 1분기 매출이 기대 이하인 데다 하시코프 인수는 추가 지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실제 IBM의 하시코프 인수 발표 이후 주가는 시간외 거래에서 8% 가량 하락했다.

메타는 1분기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7% 증가한 364억6000만달러(약 50조2000억원), 주당 순이익 4.71달러를 기록했다. 매출은 시장 전망치를 상회한데다 2021년 이후 가장 큰 폭의 성장세를 보였다. 그럼에도 불구 실적발표 후 메타 주가는 시간 외 거래에서 12% 이상 급락했다.

메타는 2분기 매출 전망치를 365억달러~390억달러로 언급했는데, 이 전망치가 시장 전망치에 미치지 못했던 것. 또한 AI 로드맵을 위한 인프라 투자를 위해 올해 자본 지출도 기존 전망치이던 300억~370억달러에서 350억~400억달러로 올렸다.

로이터에 따르면 투자은행 DA 데이비슨 길 루리아 애널리스트는 “이번 분기 MS는 고객들 생성형AI수요가 여전히 높으며, MS가 이 시장에서 리더로 자리잡고 있음을 보여젔다”며 “메타의 추가 투자 확대 결과는 몇 년이 지나야 나타나지만, MS와 구글은 지금 바로 그 결과를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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