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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서울대·세브란스병원 "30일 휴진"…손 놓은 의대 교수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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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30일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에서 의대 교수들이 피켓팅을 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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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투데이 노성우 기자 = 의과대학 정원 증원 등을 놓고 두 달 넘게 이어지고 있는 의료대란 국면에서 의대 교수들이 30일 첫 휴진에 들어갔다.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마저 진료와 수술 등을 줄이면서 의료공백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30일 의료계 등에 따르면 서울시내 주요 5대 대형병원 가운데 서울대병원과 세브란스병원 소속 교수들이 이날 하루 응급·중증·입원 환자를 제외한 외래 진료와 수술을 중단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신경외과 교수인 방재승 서울의대·서울대병원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 위원장은 "정부가 의료인의 희생과 자긍심을 짓밟고 의사집단을 돈만 밝히는 파렴치한 기득권 집단을 매도했다"고 정부에 화살을 돌렸다. 방재승 비대위원장을 포함한 비대위 수뇌부 4명은 오는 5월 1일자로 병원을 떠난다.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교수들도 이날 오전 진료 등을 중단한 채 의대 정원 확대를 원점에서 재논의하라며 피켓팅을 벌였다.

안석균 연대의대 교수 비대위원장은 "우리는 전공의와 학생이 무사히 복귀하는 게 목표"라며 "정부가 정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해야 전공의와 학생이 돌아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 병원을 시작으로 서울아산병원과 서울성모병원도 오는 5월 3일 진료과별 상황에 따라 일반환자 진료와 수술을 멈춘다. 다행히 이날 의료현장에서 큰 혼란은 벌어지지 않았지만, 의료계 내 강경파인 임현택 대한의사협회 차기 회장 체제가 오는 5월 출범하면 의정 간 대치 전선이 한층 가팔라질 것이란 전망이다.

의협 회장직 인수위는 이날 차기 의협 집행부 출범과 동시에 의학회, 의대 교수, 전공의, 의대생을 포함하는 범의료계 협의체를 구성할 것이라고 밝혔다. 의협 측은 지난 25일 출범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의료개혁특별위원회 폐지를 주장하고 있다.

정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며 비상진료체계를 유지하는 한편 의료계를 향해 거듭 대화를 촉구했다.

박민수 보건복지부 2차관은 이날 '의사 집단행동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 후 "일부 교수 차원의 휴진으로 진료를 전면 중단하는 병원은 없다"며 "집단행동을 조속히 풀고 의료현장으로 돌아와 정부와의 대화의 자리에 적극 참여해 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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