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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지난해 고배 마신 당권 주자들 “당원 100% 전당대회 룰 바꿔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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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유승민·나경원 등

작년 룰에 불만·변경 요구

물밑 행보로 출마 ‘만지작’

경향신문

안철수 | 유승민 | 나경원


국민의힘 당권 주자들이 하나둘 차기 전당대회 출마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 당 혁신보다 전대 준비에 집중하는 실무·관리형 비상대책위원회가 꾸려지면서 본격적 당권 행보를 위해 몸을 푸는 모양새다.

대통령실과 친윤석열(친윤)계 지도부 간의 수직 관계가 총선 참패 원인이 됐다는 자성론이 확산하면서 비윤계 인사들에게 차기 당권의 배턴이 넘어간 분위기다. 당권 주자로 거론되는 나경원 서울 동작갑 당선인, 안철수 경기 성남 분당갑 당선인, 유승민 전 의원, 윤상현 인천 동미추홀을 당선인은 지난해 전대 당시 ‘윤심’(윤석열 대통령의 의중)에 의해 출마를 포기하거나 낙선했다.

안 당선인은 1일 BBS라디오에 출연해 전대 출마에 대해 “지금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는 게 정답”이라면서도 ‘전대 룰에 민심이 반영되면 나서보겠다는 생각이 있나’라는 질문에는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안 당선인은 지난해 전대에서 김기현 전 대표에게 밀려 2위로 낙선했다. 그는 “5 대 5(당원투표 50%·여론조사 50%)도 가능하다”며 “이번에 뽑히는 당대표는 지방선거를 지휘한다. 당심 100%만으로는 그런 대표를 뽑을 수 없다”고 했다.

유 전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에 출연, 전대 출마 여부에 대해 “고민을 할 수밖에 없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당원(투표) 100%가 불과 1년 반 전에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지시를 해서 지금 비서실장 간 그분(정진석 전 의원)이 한 건데, 당원 100% 하면서 당이 아주 망가졌다고 생각한다”며 “그런 (룰 변경) 부분은 당이 얼마나 정신을 차렸냐는 하나의 변화의 표시로, (앞으로) 어떻게 하는지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나 당선인은 이날 SBS라디오에서 “당심 100%는 저를 떨어뜨리려고 한 룰이었다”며 “의견수렴을 해서 조금 민심을 섞는 게 좋겠다면 섞고 그렇게 바꾸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자신이 주도하는 국회의원 연구단체인 ‘인구기후내일포럼’에 가입해달라고 22대 총선 여야 당선인들에게 메시지를 보냈다. 당권 행보를 위한 사전 세력화라는 해석도 나온다.

윤 당선인은 이날 KBS라디오에서 “지금은 당대표 얘기할 때가 아니다”라면서도 “(차기 당대표는) 수도권 중도로서 외연을 확장하는 가능성, 비전을 제시하는 대표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윤 당선인 역시 전대 규칙 개정이 필요하다고 했다.

이두리 기자 red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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