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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6 (목)

“이복동생 표현으로 가족 욕보여” 유재환, 작곡비 먹튀·성희롱 의혹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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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가수 유재환.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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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 겸 방송인 유재환(35)이 자신을 둘러싼 작곡비 사기, 성희롱 등의 의혹에 대해 직접 사과했다.

유재환은 1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올리고 “죄송합니다 모든게 저의 불찰이다. 더 신중하고 책임감 있게 행동해야 했으나 그러지 못해 여러분께 큰 실망감을 드렸다”며 “이번 불미스러운 사건에 대해 변명의 여지가 없으며 여러분께 드린 실망에 대하여 깊이 반성하고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했다.

그는 작곡비 편취 의혹에 대해 “한 분 한 분 직접 찾아 추가적으로 원하시는 환불 희망자에게 변제날짜도 말씀 드렸다. 다만 금액이 너무 커서 지금 당장 한번에 모든 분께 변제할 수 있는 능력이 없어 분할 변제를 양해 부탁드리고 있다”며 “선입금은 장난치는 DM(다이렉트 메시지)이나, 사칭 계정이 너무 많아 선입금으로 하는 점은 시작하시는 전원에게 다 말씀을 드려서 받게 되었다”고 했다.

성희롱 의혹에 대해선 “일단 일부 카톡 캡처와 제보로 지난 저의 부적절한 언행과 행동을 되돌아보며 진심으로 깊게 반성하고 후회하고 있다. 본의 아니게 몇몇 여성 지인분들께 오해와 마음의 상처를 드려 정말 너무나도 죄송하고 사과드린다”며 “만약에 법적인 심판이 주어진다면 카톡 내용이 전부 있기에 법원에 제출하겠다”고 했다.

여자친구를 ‘이복동생’이라 언급한 것과 관련해선 “한 달 전 여자친구의 존재를 밝히는 게 부담스럽고, 감춰야 할 일반인 여자친구였기에 너무 갑작스레, 정말 미친 사람처럼 판단해서 ‘이복동생’이란 말을 써서 가족을 욕보였다”며 “이건 절 좋아해 주셨던 분들과 여자친구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또 “실제 결혼식부터 현실적인 준비는 아무것도 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힘든 시기이지만 결혼할 만큼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는 존재만 말씀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죽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크고, 부끄럽고 후회스러운 지난 시간을 되돌릴 수 없는 걸 잘 알기에 앞으로 성실하게 책임감 있는 모습으로 다시 제대로 살아가고 싶다”며 “음악 만드는 걸로 평생을 살아오고, 할 줄 아는 게 음악밖에 없어 자숙하고 음악으로 봉사하며 살도록 하겠다”고 했다.

앞서 유재환은 지난달 24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결혼을 준비 중”이라면서 예비 신부 정모 씨와의 결혼 소식을 직접 알렸다. 그러나 결혼 발표 직후 소셜미디어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유재환이 무료 작곡을 해준다면서 현금을 편취하고, 정작 작곡도 해주지 않았다’는 취지의 증언이 이어졌다.

한 피해자는 “작곡비 130만원을 사기 친 후, 곡을 못 준다고 말할 때마다 병원, 사고, 공황 등의 핑계를 대며 2년째 아무 곡도 주지 않았다”며 “밥을 먹을 돈도 없다는 이유로 식비까지 빌리면서 총 153만원의 금액을 돌려받지 못하는 상황”이라고 했다. 다른 피해자는 “버킷리스트 중 하나가 내가 작사한 노래가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연락했는데, 선입금 제도라면서 돈을 받고 ‘7일 내로 곡을 주겠다’는 말과 달리 2년째 못 받고 있다”고 했다.

유재환에게 사기를 당했다고 주장하는 피해자 A씨는 지난달 29일 공개된 JTBC와 인터뷰를 통해 “(유재환이) 몸을 막 만지고 그렇게 했다”고 말했다. A씨는 유재환이 “네가 너무 좋아서 그런다” “어머니도 걸 수 있고, 하나님도 걸고, 너에게 진짜 진심이라고 얘기할 수 있다” 등의 말로 자신에게 접근했다고 주장했다. 유재환의 결혼 소식이 알려진 뒤에는 “여자친구 절대 그런 사이 아니고 스토킹을 당하고 있는데 정모 씨는 본인의 배다른 동생이다, 숨겨진 가족사까지 다 드러내기를 네가 바라서 (그러는 거냐)”고 해명했다고 한다.

[이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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