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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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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급루팡 위한 자동 스타듀 밸리 '러스티의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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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스티의 은퇴 메인 이미지 (사진출처: 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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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게임이 인기를 얻는 요소는 내가 원하는 시점에 신경을 쓰기만 해도 그에 상응하는 보상이 들어온다는 점이라 할 수 있겠다. 바쁜 학업/생업 와중에 간단히 즐기기만 해도 성장에 대한 가시적인 결과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을 끌어 최근 여러 방치형 게임이 우세를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이런 게임들은 대개 모바일에 집중돼 있는데, 접근성이 편해 어디에서든 켜고 시간이 날 때 할 수 있다는 점이 유효해서다.

이런 와중, 스팀에 방치형 농장 시뮬레이터 ‘러스티의 은퇴(Rusty’s Retirement)가 공개됐다. 게임은 모니터 전체를 차지하지 않고 가장자리의 일부만 차지해 언제든 다른 일을 할 수 있다는 점을 핵심으로, 다른 일을 하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을 특징으로 내세웠다. 이를 위해 플레이어가 집중력을 유지할 수 있도록, 콘텐츠 소모 속도를 별도로 늦출 수 있는 기능도 포함시켰다.

지난 26일 정식 출시 이후 만나본 러스티의 은퇴는 앞서 언급한 게임의 목적과 콘텐츠가 알차게 담긴 직관적인 게임이었다. K-게이머라면 다소 느릿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퇴근 후 게임이나 유튜브 및 OTT 시청을 하며 적당하게 즐기기엔 무엇보다 좋은, 이런 은퇴생활을 하고 싶다 느끼게 만드는 힐링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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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열심히 일한 흔적이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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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퇴한 로봇 ‘러스티’의 제2의 로봇생, 러스티의 은퇴

러스티의 은퇴(Rusty’s Retirement)는 다른 활동을 하며 즐길 수 있는 방치형 농장 시뮬레이션 게임이다. 플레이어가 할 수 있는 조작은 원하는 씨앗을 심고 로봇과 동물을 배치하는 일로, 씨앗에 물을 주고 작물을 수확하고 에너지를 취득하는 행위는 전부 로봇들이 수행한다. 단, 로봇들은 행동 가능한 범위가 정해져 있어, 플레이어는 이 범위를 잘 고려해 로봇을 배치할 필요가 있다.

게임은 간단한 비주얼과 조작을 핵심에 둔 만큼 최소한의 정보만 제공할 뿐, 플레이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적극적으로 제공하지 않는다. 대신 UI에 별도로 도움말 칸을 추가해두어, 플레이어가 필요로 하는 정보를 천천히 읽을 수 있게끔 해두었다. 아울러 마우스 오버 기능을 통해 로봇의 작동 범위나 심어둔 식물의 정보를 알 수 있게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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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은 전체화면을 제공하지 않고, 모니터 화면의 일부만 사용하게끔 구성됐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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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면의 간소화로, 로봇의 범위나 작물 해금 등 주요 정보는 마우스 오버로 따로 확인해야 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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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게임의 핵심이 되는 밭과 로봇들. 로봇의 집을 설치하면 특수 기능이 해금된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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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레이어가 운용할 수 있는 특수 기능 로봇은 총 7개로, 어떤 로봇을 설치하느냐에 따라 노동 로봇 강화나 농장의 통계를 볼 수 있게 하는 기능 등, 로봇이 추가될수록 농장의 정보와 비주얼이 더욱 풍족해진다. 예시로 가장 초반에 얻을 수 있는 로봇 ‘하이쿠’는 러스티와 마찬가지로 농장의 다양한 업무를 지원해 농장의 회전 속도를 높이고, 가장 많은 재화를 소모해야 얻을 수 있는 로봇 ‘스플렁크’는 플레이어가 직접 해내던 씨앗을 뿌리는 일을 자동으로 진행한다.

이전에는 스플렁크가 기본적으로 무작위의 씨앗을 뿌렸지만, 정식 출시 이후 업데이트로 매 밭에 어떤 씨앗을 뿌리게 할 것인지 설정할 수 있어 다양한 작물을 자동으로 기를 수 있게 됐다. 작물의 다양성은 매우 중요한데, 바이오 연료를 생성하기 위해서는 효율에 무관하게 3종의 작물을 요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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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슬레이트의 헛간을 설치하면 해금되는 동물 탭. 작물 성장에 도움이 되는 요소라 빼놓을 수 없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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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버려 두세요, 느리지만 알아서 착실하게 자랍니다

초반부 플레이어가 운용하게 되는 재화는 총 두 종류로, 바이오 연료와 예비 부품이 그 주인공이다. 만약 예비 부품이 소량 모자랄 경우에는 맵 중앙에 있는 러스티의 집 위 톱니바퀴를 클릭하면 초당 하나의 골드를 수급할 수 있다. 대량의 예비 부품이 필요하다면 설정창 하단에 있는 전환 버튼을 누르자. 바이오 연료 하나는 예비 부품 10개에 판매된다.

이후 건물 중 하나인 슬레이트의 헛간을 개방하면 화석이라는 특수한 재화를 함께 운용하게 되는데, 이 화석은 밭에 랜덤하게 등장하는데, 채집에 꽤 오랜 시간이 걸려 그 시간 동안은 작물을 심지 못한다는 리스크를 따로 가지고 있다. 거기다 화석이 있을 경우 빈 밭이라는 판정이 되지 않아 빈 밭에만 씨앗을 심는 스플렁크가 작동하지도 않는다.

대신 채집한 화석을 구매하면 동물을 키울 수 있고, 이렇게 키운 동물의 배설물은 작물 성장 시간 상승에 도움이 되는 비료로 환원된다. 비료는 1시간 동안 해당 구역의 작물 성장 속도를 25% 올려줘, 빠른 성장을 원하는 플레이어들에게 필수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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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참고로 5종의 맵은 시작 시 유저가 가로 혹은 세로를 자유롭게 고를 수 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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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물은 플레이어가 다양한 작물을 심게 만드는 원동력 역할도 하는데, 작물의 가격과 효율에 무관하게 동물이 먹은 작물로 나오는 배설물의 양은 동일하다. 이에 따라 마냥 비싼 작물을 먹이기 보다는 밀과 같은 초반부 작물도 소홀히 하지 않고 키울 필요성을 만든다.

플레이어가 이렇게 재화를 확보하다 보면, 더 많은 재화를 얻기 위해 필수적으로 농장을 확장하게 된다. 만약 농장에 있는 모든 지역을 개방했다면 새로운 맵과 독특한 이스터 에그를 만나볼 수 있다. 농장이 설치되는 맵은 일반 맵을 시작으로 물길이 농장을 가로지르는 대신 우물이 필요하지 않은 ‘꽃 늪’, 주어진 시간 내에 물을 주거나 작물을 수확하지 않으면 순식간에 작물이 시드는 ‘모래사막’으로 구성돼 있다.

여기에 모래사막까지 완료할 경우 플레이어는 아름다운 풍경을 가진 ‘꽃 피는 숲’과 사막 맵과 강 맵을 더한 디자인의 ‘사막 오아시스’ 맵을 추가로 만나볼 수 있다. 전반적으로 콘텐츠 소비 속도가 느린 만큼 하나의 농장을 완전히 개방하기 위해서는 약 20~30시간 가량이 소요되기에, 모든 맵을 열기 위해서는 최소 60시간 이상의 플레이 타임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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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른 게임, 혹은 유튜브를 즐기면서 가끔씩 신경써주기만 해도 충분하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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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봇 강화 기능은 각 로봇별로 적용되며, 강화 시마다 비용이 크게 늘어나 농장을 꾸밀 때 부수기엔 아깝고 두기엔 곤란한 상황이 곧잘 있었다 (사진: 게임메카 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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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치형 ‘게임’에 맞게, 재미를 살릴 요소가 더 필요하다

이 모든 점이 더해졌기에 러스티의 은퇴가 가질 수 있는 장점이 있다. 바로 ‘몰겜’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러스티의 은퇴는 화면을 전부 차지하지 않고, 자동적으로 모니터 구석에 위치하기에 시선이 분산되는 일이 크지 않다. 플레이어가 업무나 게임을 하는 동안에는 거기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성장 시간을 두 배로 늘리는 ‘집중 모드’도 준비돼 있어, 느려도 꾸준하게 하기만 하면 어느새 성과를 얻을 수 있는 방치형 게임의 본질에 충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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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이와는 별개로 아쉬운 점은 있다. 방치형 게임들이 유저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온라인을 통한 경쟁 및 성장이나 언제 해도 질리지 않을 다양한 보는 재미가 필요하다. 러스티의 은퇴는 여기서 후자가 필요한 게임이다. 하지만 별도의 스킨 시스템이 없어 보는 재미가 미미하고, 농장을 꾸미기 위한 기능이 다소 적다는 점이 아쉽다. 건물과 밭의 배치를 변경하는 기능이 준비돼 있기는 해도, 한 칸씩 옆으로 옮길 수 있는 기능은 없고, 무조건 빈 땅에 한 번 옮겼다가 다시 이동시켜야 하기에 꾸미기 피로도가 높다.

이에 모든 콘텐츠를 해금하고, 로봇의 강화를 끝낸 플레이어를 위해 기존 강화를 완료한 기계들을 세이브 할 수 있는 창고나 편리하게 배치를 할 수 있는 별도의 꾸미기 모드 등을 제공할 필요가 있어 보였다. 아울러 조금 더 다양한 디자인을 즐길 수 있도록 핵심 로봇들을 꾸밀 수 있는 스킨 시스템이나 창작마당 등이 등장한다면 유저들이 자신의 농장을 더욱 활발히 공유하고, 만들어나갈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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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스티의 은퇴는 느리지만 착실하게 성과를 얻어나가는 방치형 힐링 농장 경영이라는 장르에 충실한 게임이다. 다만 장르의 핵심에 너무 충실한 나머지, 모든 콘텐츠를 끝낸 유저들이 농장을 계속해서 관리하고 싶게끔 만드는 매력이 다소 부족하다. 그래도 출시 직후 여러 피드백을 받아 적극적으로 관리 기능을 강화하고 밸런스를 맞춘 만큼, 다소 아쉬운 요소를 빠르게 보강해나갈 수 있으리라는 기대를 해본다.

게임메카 신재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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